열렬히 사귀는 여자친구도 있는 데 항상 내가 지정해준 맨 앞자리에서 나를 부담스럽게 지그시 바라보는 일진학생이 느닷없이 말했다.
"샘은 옆 모습이 예쁘신 것 같아요."
예쁘다면 좋아해야 겠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정면 얼굴은 별로인가?'
사실 나는 얼굴에 전체적으로 살이 좀 있고 턱살도 있어서 이 학생의 지적은 매우 정확한 표현이다. 얼굴을 왼쪽으로 살짝 돌려주어야 얼굴에 각이 살아나며 정면에서 찍는 셀카도 훨씬 예쁘게 나오는 것이다.
내 얼굴에서 또 스스로도 마음에 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던 부분은 이마가 살짝 튀어 나와서 입체감이 있고 아버지를 닮아서 그리지 않아도 눈썹이 진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실 나의 절대 빠지지 않는 볼살은 동안의 비결이기도 하다. 나이 들어서 늘어지면서 약간 빠지긴 했지만 아직도 건재하다.
눈도 쌍꺼풀 수술로 살짝 튜닝(?)을 하긴 하였지만 꽤 결과가 좋고 요즘 숙면을 취해서 인지 눈빛도 반짝반짝하고 초롱초롱한 편이다.
그리고 밝은 미소도 예쁘다고들 한다. (자화자찬은 이제 그만 할까? 아무래도 수시로 셀카를 즐겨찍는 것이 나르시즘도 좀 있는 듯)
그리고 자주 듣는 칭찬 중 하나는
"샘, 다리는 진짜 예뻐요." 이다. 예전에 모 여고에서는 별명이 '다리(만)미인' 이어서 스승의 날 행사 중 여러샘들의 사진과 별명을 모아서 파일을 만든 후 강당에서 프로젝터로 띄웠었는 데 사진과 함께 다리미인이라는 단어가 함께 나오기도 했다.(부끄부끄~)
다리가 예쁘다는 말은 예전부터 하도 들어서 사실 별로 감흥이 없고 그닥 기쁘지도 않다.
"응, 알어."라는 퉁명스러운 대답이 저절로 나온다.
여자아이들이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없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예뻤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엄마의 몸매를 닮아서 키에 비해 다리의 비율이 길어서 실제 키보다 더 커보이며 다리가 전체적으로 잘 빠졌다.(실제 키는 165정도인 데 우월한 다리 길이 때문에 170정도로 본다) 전에 연예인 학생이 내 몸의 비율이 좋다고 한것도 시시때때로 스캔을 한 정확한 눈썰미에서 나온 평가이다.(남학생에게 듣기에는 좀 민망하고도 신선한 평가였으나)
대학교 다닐 때는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다녀서 눈먼(?) 남자들이 몇 몇 따라왔었다. 같은 대학의 한 남자분은 '다리가 아름다우시다'며 편지를 보내어 한번 만나보았고 또 다른 한분은 나중에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셨는 데 도서관에 가면 내 자리를 미리 맡아 주시고 음료수까지 준비해 주셨다. (둘다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흐지부지 끝났지만)
지금 생각하면 매우 촌스럽지만 그 당시 한참 유행하던 노란색 어깨뽕이 있는 자켓에 노란색과 연두색이 섞인 체크 무늬 미니 스커트를 당당히 입고 다녔다. 지금은 매달 용돈을 준다고 해도 낯뜨거워서 못입겠지만(병아리도 아니고 원~)
그리고 파란색 땡땡이 무늬의 매우 짧은 반바지도 청색 자켓과 함께 즐겨입었다.
초등학교 때 사진을 보아도 동생과 집마당에 서서 할머니가 옷감을 사서 직접 만들어 주신 노란 원피스를 입었는 데 유독 초등학교 어린이가 다리가 무척 길고 쭉 뻗어서 최근에 내 사진을 보고 놀랐다.(할머니는 육남매를 홀로 키우셔서 바느질도 능숙하게 잘하셨다)
이러하니 누구나 예쁜 구석 하나쯤은 있는 것이다.
괜찮은 부분을 주로 부각시켜 드러내고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며 개성있는 모습으로 살면 매력적이고 예쁘게 보일 수 있다. 거기에다 주변 남자들의 실없는 농담에도 입술에 힘을 주어 애써 밝게 자주 웃어 주면 한층 더 예뻐보일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추가하자면 사람은 자고로 빛나는 지성미가 있어야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백치미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나는 늘씬한 다리를 부각시키고 그에 비해 상당히 풍만한 뱃살은 살짝 감추고 즐겁게 살아가리~ 부모님께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