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 첫눈이 온다구요!

응답하라 1988 6회 시청소감

by 사각사각

오늘은 첫눈이 오는 날에 공교롭게도 덕선이의 첫 사랑이 깨어지는 슬픈 장면이 나왔습니다. 선우의 마음이 적선이에게 향하여 있는 줄 모두들 깜빡 속았으나 알고 보니 선우가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덕선이의 언니 보라였습니다.

눈 오는 날을 기대하며~ ㅎㅎ


그리고 이 장면을 몰래 목격하고 씨익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 정환이의 모습에 정말 빵 터졌어요. 앞으로는 정환이와 덕선이의 본격적인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택이도 혼자서 덕선이를 짝사랑하고 있군요. 하아~


젊은 시절에는 이런 사랑의 얽힘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가끔은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여자들이 육감이 있다고 하나 사람의 마음이란 때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때로 우리는 믿고 싶은대로 착각하여 보게 되구요. 안타깝게도 상대방의 진심을 듣지도 않고 혼자 상황을 판단하여 오해를 하는 일이 허다하죠. (오해는 절대 금물)


첫눈이 오는 날의 사랑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없지만 어린시절에 눈이 오면 무척 기뻐하며 뛰어나갔었고 요즘에도 겨울에 한 두번씩은 함박눈이 엄청 많이 내리곤 하죠. 혹시 눈이 오면 학교에 어떻게 가나 지레 걱정을 하게 되니 어느 겨울 날은 문득 서글퍼졌습니다. 어린시절에는 아무 걱정도 없고 눈이 오는 것이 좋기만 했는 데 어른이 되니 이런 순수한 기쁨 하나를 놓쳐버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도 몇년 전 눈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펑펑 내리는 날에 학교에서 친한 샘과 재기발랄하였던 몇몇 고3 아이들과 한껏 신이 나서 팔닥거리며 온통 새하얀 운동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사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에 하나입니다. 약간의 설정을 하긴 하였으나 인생에 대한 기쁨과 희열이 강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올해도 눈이 오면 퇴근 걱정 따위는 잊고 아이들과 눈속을 딩굴며 정신없이 놀아보고 싶네요. ㅎㅎ

제 차야 학교에 두고 가고 집에는 어떻게든 가게 되겠지요. 근데 중요한 것은 지하철이 없는데..흑흑~


어린 아이의 마음을 오래도록 잃지 않는다면 삶이 한층 더 가볍고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온통 눈오는 풍경으로 가득했던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도 떠오릅니다. 새하얀 눈으로 덮힌 세상을 향한 여주인공의 안타까운 대답없는 외침 "오겡끼데쓰까~"


올해도 눈은 어김없이 내리겠지요. 매섭도록 추운 날씨에 춤을 추듯 하늘거리며 내리는 눈송이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축복과 같습니다. 다만 따뜻한 집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생강차를 한잔 하면서 감상하면 더욱 좋겠네요. 우리 다함께 첫눈오는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보아요. 꿈속 같이 두근두근하고 아련하기만 한 여러분의 첫사랑도 꼭 이루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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