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감사

by 사각사각

최근 몇년간 소화가 잘 되지 않음을 느낀다. 가능한한 인스턴트나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고 조심하는 데도 몇주동안 주말만 되면 배탈이 시작된다. 나이도 먹고 하니 덜컥 대장내시경이라도 한번 해보아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든다. 아무리 거부하려고 해도 나이란 티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체력이 떨어지니 주말에 약속은 부담스럽다. 몸의 상태를 보아 괜찮으면 모를까 주말에 약속이 없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다. 불금이니 하는 것도 이십대 젊은이들이나 하는 소리인 것이다.

가끔 습관처럼 셀카를 찍어보면 아..이제 정말 아줌마인가 하고 놀라게 된다. 결혼을 했으나 아이가 없고 늘 나보다 어린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한사코 나는 아줌마라는 그룹에 속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진속의 나의 모습을 보면 더이상 어린 모습은 없고 전체적으로 나이든 모습이 영락없이 보인다.

한가한 주말에는 도서관에 간다. 도서관까지 가는 길은 숲으로 둘러싸인 오솔길이 있다. 공원도 아닌데 이렇게 어여쁜 길을 조성해놓다니 참 감사하다.또한 전원주택이 모여있는 길이 있는 데 9월중순에 성급하게도 저마다 다른 빛깔의 코스모스가 반짝 얼굴을 내민다.빰을 스쳐가는 바람에서도 향기가 나는 가을 인 것이다.

다시 배탈이 난 일요일에는 여름옷을 정리하여 한아름 버리고 집안일들을 하다 느지막하게 집을 나선다. 하늘은 푸른빛 구름한점 없고..햇살은 눈부시고 따사롭다. 집 근처의 공원으로 가서 돗자리를 편다. 진정 마음이 평화로와지는 순간이다. 매일의 삶은 다를 것이 없지만 매일의 풍경은 조금씩 항상 다르다. 어제는 탐스러운 흰구름이 뜨고 오늘은 온통 파란 하늘이다. 여름의 꽃들이 하나씩 지고 가을의 꽃들이 피어난다. 햇살 한점,바람 한자락에도 감사할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 아닌가.

뉴스를 통해서 몇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려고 긴 여정에 오른 모습을 보았다. 그들도 이런 평화로운 하루를 얼마나 갈망하였을까. 주여 저들에게도 평안을 내려주소서. 저는 오늘의 평화로운 하루를 감사하고 내일의 하루도 기대해봅니다. 날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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