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시간에 맞춰 갔는 데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원장님은 자기 할일만 하고 있으니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얼마 후 면접이 시작되었는 데 미리 설문조사지와 성격검사지를 작성해달라고 했다.
취미 등을 묻는 설문 조사지까지는 작성해 본 적이 있는 데 성격 검사지라니?
(조금 짜증스러웠다.)
요즘 '놀면 뭐하니'라는 방송에 나와서인지 MBTI 같은 성격 검사가 유행인 것 같다. 나중에 들어보니 우리나라 사람에 맞춰 모 대학에서 개발한 애니어그램 성격 검사지라고 한다.
아뭏든 면접은 여느 때와 같이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하도 자주 면접을 보기도 하고 연륜이 있다 보니 면접 가서도 대화 잘한다.)
그런데 한가지 마음에 걸린 것은 원장님이 처음 내 인상이 좋지 않았다 한다.
왜냐? 잘 웃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요즘 웃지 않을 때 인상이 좀 차갑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건 나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이상한 카리스마가 생긴다. 쩝)
거기에서 드는 생각은 나는 가식적인 웃음이 참 거북하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유 없이 계속 방긋 웃으며 말을 하면 좀 어색하다.
억지로 지어낸 웃음이랄까?
원장님이 앉자마자 몇 마디를 하면서 계속 크게 웃는 데 내가 바로 따라 웃지 않으니
"원래 잘 안웃으세요?" 라고 마음이 상한 듯 질문 해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재미가 없는 데 억지로 웃어야 하나?
하아~ 학원도 교육업이자 넓게 보면 서비스업계에 속하다 보니 학원에서 일하는 분들은 이런 지어낸 웃음을 웃는 분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학교에서도 교육 서비스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서비스업이 맞긴 하다.
물론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도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운 미소를 띄고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너무 밝은 웃음을 띄고 말하면 좀 부자연스럽다.
누가 보아도 느껴 지는 가면 같은 웃음이 싫다는 것이다.
왠지 싸이코 패스 같은 사람들이 짓는 웃음 같은 싸늘함이 있다.
그리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하이톤의 만들어 내는 것 같은 접대용 목소리도 듣기에 좀 불편하다.
(이런 웃음을 짓는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억누르려 일부러 더 밝게 웃는 느낌이다.)
좀 비약이 있었지만 인간 관계에서 솔직함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감추고 예의상 하는 말이나 태도는 나중에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다.
이심전심이니 너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 말의 본심을 이해하라?
이건 너무 모호하고 어렵다.
인간관계에서 이런 애매한 태도와 말 때문에 힘들 때가 많았다.
할말이 있으면 솔직하게 하면 되는 데 계속 뒤에서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속이 터지는 일들도 있었다.
일종의 가십이기도 하고 결국은 개인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모호한 태도와 말들.
인간관계의 기본은 믿음이다. 그리고 솔직한 태도는 어떤 관계에서도 가장 편안하다. 솔직함은 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말하면 그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 그러니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면 솔직하게 요구하시라. 당신에게 호의를 베풀고자 하면 안 할리가 없다.
물론 솔직함에도 정도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의 외모 평가를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 외모와 타인의 이목에 관심이 많고 패션에도 일가견이 있는 민족이다. 외모에 관한 평을 예를 들면 오랫만에 만난 지인에게 왜 이렇게 살이 쪘냐? 같은 질문들.
(진정 왜 살이 찌는지 답을 듣고 싶은 것인가?
나도 알고 싶다.)
이런 솔직함은 고이 접어 넣어두어야 한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외모를 부정적으로 평하는 건 절대 금기이다. 왜 한국인들은 이렇게 직설적이냐 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선호하는 작은 머리, 얼굴 같은 칭찬을 들으면 외국인들은 이해를 못하기도 하고 오히려 작은 머리라는 건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가 아니기도 하다. (뇌가 작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은 말을 돌려서 간접적으로 하는 데 때로 지인 사이에서는 매우 솔직한 말을 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
누구든 부정적인 외모평을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지 않은가?
아뭏든 내가 주장하고 싶은 바는 '솔직하게 살자' 라는 것이다. 솔직한 사람은 꽤 매력이 있다. 거침 없이 표현하고 행동하는 건 재미있기도 하고 묘한 거리감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솔직함만큼 소통에 도움이 되는 단어가 없다.
그건 그렇고 나는 애니어그램 검사에 따르면 장형 인간이라고 한다.
내 기억으로 31문항이었는 데 19개가 장형에 속하고 나머지 2개 항목(머리형, 가슴형)은 비슷하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