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은 진짜 맛.있.다.

미니멀한 외식 2

by 사각사각

요즘 많은 분들이 집밥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가능한 집에서 건강에 좋은 재료와 야채를 많이 넣은 집밥을 하려고 노력한다. 다이어트를 시작하여서 라면, 빵, 밀가루 등 인스턴트 음식도 거의 (완전히는 아니고 완벽주의는 싫어한다)끊었다. 매일 한 시간 산책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니 살이 조금씩 빠지는 느낌적인 느낌이다.(그냥 느낌인가)


가끔씩 스트레스가 쌓이면 과자 두 봉지 정도는 순식간에 먹어치우지만. 집밥이 아무리 건강에 좋다 하여도 '밥은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허구 헌날 먹는 집밥도 질릴 때가 있다.


아침을 먹고 한 시간 산책을 한 후 점심은 집밥을 또 먹고 싶지 않을 때. 이럴 때는 바로 근처에 푸드 코트로 직행한다. 규모가 크지는 않아도 몇 가지 선호하는 음식 종류가 있고 자리도 테이블이 일정 간격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혼밥을 하기에는 최적인 환경이다. 남의 시선 느낄 필요 없이 혼밥이 가능한 장소. 누가 밥 먹는 사람에게 시선이나 줄까마는.


혼밥은 물론 살려고 먹는 것이다. 배가 고프니 혼자고 뭐고 가릴 것 없이 밥을 먹는 것일 뿐 대단히 의미 있는 행동은 아니다. 배가 고프니 밥을 먹는다.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 이게 전부다. 혹은 타인과 대화하기 싫고 머리가 복잡한 날은 조용히 먹고 싶어서 혼밥을 선택한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행동이다.


앞으로 혼자 살겠다고 선언하고 나니 혼밥 정도는 가뿐하다. 혼술이 문제이지 혼밥 정도는 아무 문제가 안된다. 혼술을 하다가는 알콜중독자가 될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지만. 삽겹살 집에서 혼자 고기를 이 인분씩 구워 먹을 지존의 경지는 아니나 혼밥 정도야 뭐.

이 동네의 푸드 코트에는 몇 가지 입맛에 딱 맞는 메뉴가 있다. 작은 동네 음식점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탁 트인 공간에서 먹는 게 좀 더 마음은 편하다. 아뭏든 그래서가츠동을 먹었다.


돈까스야 튀겼으니 고소하니 말을 할 필요가 없고 아삭한 볶은 양파를 넣은 규동 소스도 달콤 새콤하니 맛.있.다. 위에 부드럽게 올려지는 계란도 예술.


이건 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요리가 아니다. 집에서 돈까스를 튀긴 다는 건 기름도 많이 써야 하고 튀기면서 진동하는 기름 냄새에 먹기도 전에 질리게 되므로 별로이다. 함께 나온 양배추 샐러드는 유자를 갈아 넣어서 상큼 그 자체이다. 집에서는 흉내낼 수가 없는 경지. 게다가 미니멀리스트의 집에는 유자라는 게 없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한 혼밥 한 그릇을 뚝딱 마쳤다. 배부름의 만족감이 밀려온다. 누군가 "배부른 돼지가 되겠느냐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느냐?" 묻는다면 난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돼지를 택하겠다. 무슨 개똥 철학이냐? 철학자는 밥은 굶고 사는가? 물론 적당히 배부른 철학자가 제일 최선의 조합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헛소리를 하다가 부인한테 물 바가지를 얻어 맞았는지도 모른다. 그 부인은 악처가 아니라 오히려 남편을 먹여 살리느라 평생 고생한 가장이었을 수도 있고. 밤 낮 없이 돈은 안 벌고 철학만 논한 게 아니냐?


백수 철학가라면 나도 아주 자알~할 자신이 있다. 돈 버는 게 훠얼~씬 힘드니까 쳇. 나훈아님은 테스형을 왜 노래로 불렀을까. 가사를 잘 모르겠지만 테스형은 '너 자신을 알라.'라는 인생 명언 외에는 딱히 감흥이 없다. 그런데 테스 형은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발견했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자신의 결점은 깨닫고 반성했을까?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어쨌든 혼밥은 맛있으니 때가 되면 잘 챙겨드시라.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다. 먹고만 살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배가 부르면 마음에 상당한 안정감이 온다. 밥을 먹으면 더 잘 살아야 겠다는 의지가 불탄다.


개인적인 성향이지만 밤에는 다분히 피곤함과 함께 마음도 다소 울적해지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을 먹으면 혈당이 오르면서 기분이 서서히 상승된다.


어찌되었든 살아야 겠다는 의지를 다시 불어넣어주는 건 밥.이.다. 그러니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의 인간들이 스트레스도 먹는 것으로 푸는 것이다. 우리도 고대 인간들처럼 죽어라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사냥이나 채집을 했더라면 다이어트 따위는 할 필요가 없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다이어터라면 무, 당근, 오이 같은 야채를 얇게 잘라서 과자 대신에 공복에 씹어 먹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에 좋다. 아작아작 다 씹어먹겠다!

오늘의 글은 두서가 없다. (언제는 두서가 있었는가?)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약간의 다이어트 팁과 혼밥이 맛있다는 게 전부다. 오늘도 맛있는 걸 드시고 힘내서 살아보시라.


햇살과 바람이 참 좋다. 햇살과 바람이 어우러진 기분이 좋아지는 적정한 온도!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딱 알맞은 온도라는 느낌이다. 바람에 온도가 있다는 게 이상하지만 약간 더운 공기와 바람이 만나 인간이 느끼기에 최상의 온도를 만들어 냈다. 밥처럼 다시 살고 싶어지게 하는 봄의 완벽한 온도!


매일 산책을 하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하룻 밤새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봄 풍경에 푹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울적하고 습한 마음도 봄 햇살과 바람에 뽀송뽀송하게 널어 말려보자. 살도 빠지고 정신 건강도 함께 좋아질 것 같은 느낌!

혼밥 퍼레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