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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May 17. 2021

저는 학습 굼벵이가 아니었습니다만 -자습과 성장곡선

21.05.17 - 일주일에 커리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11편

안녕하세요 미셸입니다 :)

한 주간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최근 제게 기쁨과 고통 모두를 주고 있는 데이터 분석 공부와 경제+재테크 공부도 하다가 깨달은 내용들 공유입니다. (데이터 분석 공부는 나노 학위 프로그램에 등록해 자습 중이고, 경제+재테크 공부는 최근 2달 정도에 걸친 투자 스터디에 잠시 들어가 있었습니다.)


헌데 문제는 데이터 분석입니다. 왜 인터넷 강의와 자습이 미친듯한 절제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말린다고 하는지, 왜 Medium과 Quora, 유튜브 등에서 코딩 공부를 위해 부트 캠프 등을 더 추천하는지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어떤 분야든 자습을 새로 시작하시게 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빕니다.






나는 요즘 인간의 한계(?라고 쓰고 나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인터넷 강의를 꼬박꼬박 들으면서 20일 간 나노 학위 코스 하나를 완주해보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인데, 호기롭게 공언했던 13일 전에는 지금처럼 할 일이 많을 줄 몰랐다.



미쳤던 과거의 나


배수진을 치겠다고, 또 신나는 마음에 프로그램 전체 게시판에 다짐의 메시지까지 띄웠었는데, 올린 후 이틀 만에 후회했다. 내가 미쳤었다고. 근데 어쩌남. 그 과거의 미쳤던 나도 나인걸. 으하하. (심지어 이때의 패기롭던 나 때문에 링크드인으로 친구 신청해주신 세계의 급우분들도 꽤 계셔서 포기하고 싶어 질 때면 요즘 그분들을 생각한다...저에게 힘을 주세요 슢퍼파월.)



(그래서 현재 나는 Udacity라는 사이트에서 데이터 분석가 프로그램을 수강 중이다. 왜 여러 프로그램 중 Udacity를 선택했는지, 이번에 학습을 하면서 Udacity 외에도 어떤 사이트와 공부 법들을 활용했는지는 20일 프로젝트가 끝난 후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다.)


아무튼 살면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고 회사를 다니면서 집중력이 부족하다거나, 진행 효율이 떨어진다거나 답답했던 적이 많지는 않았다. (자랑 아니다) 한데 요즘은 그 모든 측면에서 답답함 Max 치를 찍고 있다. 그러면 양치도 했다가 밖에 산책도 했다가 설거지도 했다가 (온갖 산만함을 마주하다가) 다시 Calm Down 했다가 마음 다잡고 컴퓨터 앞에 앉는 생활의 반복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답답함을 덜 겪었던 것은 결코 나의 힘이 아니었고, 주변에 감사한 분들 덕도 많았던 것 같다. 이렇게 결핍은 감사를 부른다.)


게다가 20일에 대해 공언한 것에 대해 조금 더 후회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학위 프로그램의 Pre-requisite(선수과목)이 SQL과 파이썬인 점이었다. 아주 간단한 코드들은 짤 줄 알았으나, 그게 정말 기본의 기본만 아는 것인 줄은 나는 몰랐지. 시각화하고 싶은 도표 아이디어들은 차고 넘치는데 아직 나는 뚝딱 거려야 하는 파이썬 심화에서 맴돌고 있다니. (심지어 Kaggle에서 공공 데이터 셋도 10개 넘게 뽑아 놨고, 내 개인 프로젝트로 빌드업하고 싶은 도표들도 2개라 기업 지원 전까지 손보는 게 목표인데 손으로 그리고 싶은 심경이다.) 집 짓기에 비유하면 만들고 싶은 집 도안 아이디어는 차고 넘치는데 연장 다루기가 기본기인 상태다.


과거의 나를 떠올릴 때 드는 심정


해서 나는 매일 같이 HackerRank를 들락 거리고, 구글링을 마스터하고 있으며, 위키 독스나 전문 서적들까지도 뒤적이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것도 진도가 마음만큼 빠르지가 않지만, 그래도 기초 공사가 잘 되어야 추후 좋다는 마인드로 정진 중이다. 그나마 또 멘탈 다잡기에 좋은 것은 코딩하시는 분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참으로 친절하고 협동심이 넘치셔서 조금만 검색어를 잘 잡고 검색해도 많은 힌트들을 찾을 수 있다는 점과, 내가 앞으로 어떤 기업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게 되든 분명 주변의 힘으로 헤쳐나갈 수 없을 때도 올 텐데 그때를 대비하자는 마음 가짐 덕분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힘들어질 때면, '나는 00 기업의 주니어 데이터 분석가야'라고 되뇌며 하면 달려드는 자세가 남달라 져서 그나마 답답함이 상쇄되고 뿌듯함이 샘솟아 감사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다 엊그제 마지막 시간이었던 투자 스터디에서 공유받았던 이미지가 생각이 났고, 이런 답답한 구간에서 진정 승자는 멘털을 잡는 승자일 것임을 되새기며 오늘의 글에도 공유해본다.


컴포트 존에서 그로스 존까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또 새로운 분야라면 누구나. 그로스 존까지 가기 전에 겪게 되는 구간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그로스 존에 도달하기 전까지 컴포트 존, 피어 존, 러닝 존 3가지를 겪는 것인데, 컴포트 존은 말하자면 내가 뭘 모르는지 조차 몰라서 마음이 편안한 구간이고, 그로스 존은 성장 자체가 즐거워 날개 돋친 듯 즐겁게 공부하는 구간이다.


아래 수련의 4단계와도 비교해보자면 아마 컴포트 존은 1단계, 그로스 존은 4단계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수련의 4단계]

1단계 ; 인식하지 못하는 무능력 단계.

능력이 전혀 없고, 아무것도 몰라 전혀 신경 안 쓰임. (ㅋㅋㅋ)

2단계 ; 인식하는 무능력

뭘 알아야 하는지 알지만 잘할 능력은 없는 단계.

3단계 ; 인식하는 능력 단계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알고 있고, 집중력을 유지하고 의식하면 잘 해낼 능력도 있고, 연습을 통해 능력을 빠르게 향상할 수 있음  (나는 2-3 어딘가다!)

4단계 ; 인식 못하는 능력 단계

어떻게 해야 하겠다고 생각 안 해도 잘 해낼 수 있음.



그리고 우리는 그 1단계에서 그로스 존까지 나아가기 위해 매일 수련을 거친다.  (TMI인데, 나는 1단계 내용이 왜 그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다. 능력이 전혀 없어서 아무것도 전혀 신경이 안 쓰인다니, 사실은 가장 마음 편한 단계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뭐든 정말 공부 초반에는 1단계였다는 것을 절감하는데, 나는 뭘 모르는지도 몰랐어서 뭘 검색해야 하는지, 내가 얼마나 급한 상태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오히려 1~5일 정도는 좀 태평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요즘의 나는 피어 존에서 러닝 존으로 조금 넘어와서 피어 존에 있을 때보다는 좀 살 것 같은 편인데, 피어 존에 있을 때 가장 정신적으로 좀 피곤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래 성장 곡선을 보고 유레카! 속이 좀 뻥 뚫리는 것 같이 좋았다.



성장의 가속도 곡선은 위 형태와 같다.


뭐든 처음 시작이 느리고 가장 힘들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장의 가속도 곡선]

Slow Beginning 단계 :

처음에는 정말 너무너무 너무 느릴 수 있다. 성과도 잘 안 나고, 성장 속도도 더디다. 탈주하고 싶어 지고, 과거의 나를 원망(?)하고 있기까지 하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구간일 것이다.


Steep Acceleration단계 :

그러다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학습 자체가 더 즐거워질 것이고 (예전에 어려워하던 것들을 돌파했을 때를 돌이켜 보았을 때도 그랬다) 학습 그 자체가 가속도가 붙을 때가 온다. (내가 빨리 도달하길 염원하고 있는 구간)


Proficiency단계 :

그렇게 숙달 단계에 이른다.


Plateau단계 :

그러다 정체기도 맞이한다.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혹은 이제 어느 정도 할 만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구간이기도 하고, 더 새로운 도전 거리를 찾게 되는 구간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요즘 나에게 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문제는 저 컴포트 존에서 피어 존 구간과, 느린 시작 단계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컴포트 & 피어 존을 벗어나
성장의 가속도 곡선에 올라탈 수 있을까?


(아래의 방법들은 너무 길어지는 게 보기 좋지 않을 것 같아 간략한 요약본을 그대로 활용해 둔다.)



진짜 학습은 입력이 아닌, '출력’할 때 발생한다.

(미국 기억력, 자기 계발 강의 구루들 제시 기준 중 하나로 외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입력 시간 대비 최소 2배 출력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1) 말/글로 정리

사실 내가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진짜 알게 된 것에는 괴리가 있는 것 같다. 메타인지 영역 아닐지 싶다. 그래서 '진짜 알게 될 때까지' 우리는 출력해야 한다.


ㄱ. 말 ;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 나의 언어로, 전혀 해당 내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설명해주기


ㄴ. 글 ; 배운 것을 나의 언어로 정리해 기록하고 공유하기

    -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음. 정리해두지 않으면 산화됨. 내가 알아볼 수 있고, 복기할 수 있는 나의 언어로 정리하고 자주 방문하기 (10분, 24시간, 1주, 30일 - 기억의 장기화 주기)

    - 노션에 혹은 블로그에 혹은 페이스북에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우리 기억은 매우 무능하다(?) 그러니 꼭 복습을 해준다.





그럼 이를 위한 학습 심리 기반은 어떻게 만들까?



* (+) 측면 강화 ; 어떻게 새로 즐겁게 배우는가?

나는 어떨 때 즐거운가?


    A. 새 지식을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사유와 소화의 시간'을 따로 내기 = 인간은 참여하고 개입하여 나만의 결과를 만들어 낼 때 즐거운 것 같다. 내가 이것을 제대로 학습했을 때의 '결과물'을 정해놓고 학습하며 그 결과물을 제작해보는 것이다. 글이든 엑셀로 데이터 내역 트래킹이든, 코드 뭉치 모으기든.


    B. 테스트 앤 런 = 한 텀의 '중간 목표치'와 '마감 기한'을 항상 정해두고, 배우는 것들을 적용해보는 린 사이클 가속화한다. 내 가설을 기반으로 시도했을 때 그 가설의 성패를 알려면, 일정 기간 동안 실제 행위를 실행하고, 결과물을 내고 비교를 해봐야 진도를 알 수 있다.


    C. 학습 시간 = ‘나만의 렌즈’를 갈고닦는 시간으로 치환해서 생각하기. 복잡성 때문에 절대적인 성공 법칙이나 부의 축적 법칙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 아닐까 싶다. 더불어 성공 방정식도 요새는 더더욱 초개 인화되어야 할 때인데, 학습은 오죽할까. 그러면 초개인화는 누가 함? 나만 할 수 있다. 1번과 연결해서 앞으로 성장 방정식은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때 그럼 '나의 데이터', '나의 렌즈'는 어떻게 생성할까? 나의 기록을 늘리고 발자취를 계속 쌓아야 한다. (사소하게는 개인 일기 작성, 더 쉽게 메모를 작성하는 나노 접근성 증가시키기 등)



* (-) 측면 약화 ; 어떻게 불확실한 미래, 가치에 대해 고통/불안을 줄이는가?


    A. '고통'이나 '불편'에 대한 새로운 인식 = 운동이 힘든데 몸에 좋은 것처럼, 어려움이나 불편을 성장에 동반되는 당연한 성장통으로 인식한다. 내가 이 성장통을 이겨내면 나에게 장착되는 긍정적인 능력치(절제력, GRIT, 불확실성에서 자신만의 규칙을 찾는 능력 등)와 연결해 생각하고 스스로 자주 칭찬해주기. (나를 죽이지 않는 고통은 나를 강해지게 할 뿐)


    B. 실패를 나와 분리해서 생각하기 = 나의 실패가 아니라 나의 판단이나 나의 가설의 실패다. 배우는 과정에서 들어간 실패 비용은 투자 부분이다.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의 기회비용이지만,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0이라서 아무리 뭘 곱해도 앞으로도 0 일 것이기에 어떻게든 0.2 혹은 0.1이라도 만들어 보자.


    C. 학습의 가속 곡선을 믿기 = 처음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새 분야 독서를 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 위 곡선에서 보았듯이 학습 속도는 느린 것이 당연하다. 기초가 될 만한 밑바닥이 생성이 안 된 상태라서. 다만, 하루에 5분, 10분,... 30분. 꾸준히 쌓이고 기반이 쌓이기 시작하면 언젠가부터 가속이 붙고 관성이 생긴다. 그리고 그 가속과 관성이 생기면 머릿속에 쌓인 지식들이 서로 긍정적인 충돌을 일으키며 자기들끼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분출해내게 되는데, 그러면 다시 나만의 가설을 세울 수 있고, 나의 학습에서의 고통은 줄고 즐거움은 늘어나는 선순환 사이클에 들어가게 되니 반드시 이 가속 구간을 믿어야 한다. (아멘)




그러니 이 심리들을 장착하고,
출력 꾸준히 해내며
하루 빨리 가파른 성장 곡선에 올라탑시다!








오늘은 적다 보니 다른 때에 비해 많이 딱딱했던 글 같지만, 어떤 공부를 하게 되든, 어떤 답답한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게 되든, 당연한 일이고 더디지만 성장하는 중이니 함께 포기하지 말자고 말씀드리기 위해 꼭 남겨 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요새 사람보다는 컴퓨터와 교류가 더 많다 보니, 제가 컴퓨터인지 컴퓨터가 저인지 잘 모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지만, 이 길의 끝에는 또 다른 배움이 있으리라 믿고 나머지 7일을 마저 채워나가 보려 합니다 :) (ㅎㅎ브런치에까지 말했으니 공언할 수 있는 곳에는 죄다 한 것 같아요 오 마이 갓~)


아직은 답답함과 정체 구간에 속해 있는 기분이지만, 조만간 사이다 같은 혹은 뚫어뻥 같은 속 시원한 글을 들고 또 폭발 구간의 깨달음을 공유하러 돌아올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제가 바라는 미래의 제 모습입니다. ㅠ생각만 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오늘 하루, 최근의 나날들도 고생 많으셨고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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