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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Nov 11. 2024

진짜 '가성비 쇼핑'

단순히 저렴한 것이 아닌, 필요와 활용에 맞춰진 쇼핑



 11월이면 '블랙 프라이데이'와 곧 다가올 '연말 세일'이 있습니다. 덕분에 그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고민했던 아이템을 과감하게 질러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 구매했던 그 옷, 잘 입고 계신가요?

고민 끝에 할부로 구매했던 아이템들이 올해는 트렌드와 맞지 않아서, 이 컬러가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지금 입기에는 조금 애매한 날씨라서 입지 못한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세일을 한다고 마음껏 구매했던 상품이 가성비가 아닌 낭비에 지나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다가올 세일에 맞춰 제대로 가성비 쇼핑을 할 수 있을까요? 제 기준에서 가성비 쇼핑은 3가지로 구분됩니다. 1) 가격이 기존의 것보다 30% 이상 저렴해야 하고   2) 언제 입어도 문제없을 스타일이면서   3) 자주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합니다.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걸 찾기란 쉽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 쇼핑은 진중하고 깊이 있게 다가가야 합니다. 3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걸 찾아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가격이 기존의 것보다 30% 이상 저렴해야 한다.

 우리가 세일 기간에 보는 상품의 가격이 정상가의 할인된 것임을 고려했을 때, 과연 이것이 적정한 가격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매 시즌 출시되고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루는 헤링본 점퍼라면 정상가와 할인된 가격에 대해 어느 정도 검색해서 알아볼 수 있겠죠. 하지만 트렌디한 상품이나 기존에 없던 상품은 그 기준이 모호합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다양한 브랜드에서 나온 스타일, 그리고 자주 나오던 상품을 선택하되 그 가격을 비교하면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물론 트렌디한 상품의 가격이 놀라운 할인가로 제안될 수 있지만 그것은 아래 설명드리는 기준에서 탈락될 것입니다. 왜냐면 혹할 만큼 놀라운 가격은 그만큼 팔리지 않은 화려하고 입기 어려운 스타일 일 테니까요.



 2. 언제 입어도 문제없을 스타일 이어야 한다.

 우리가 세일 시즌에 구매하는 것은 보통 입어야 하는 시기와 딱 떨어지거나 혹은 조금 뒷 시즌입니다. 즉 구매해 놓고는 내년에 입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트렌디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구매하면 내년에 입을 수 있을까요? 아니 우리가 기억이나 할까요?

 세일을 잘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언제 입어도 잘 어울릴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면 화려한 자카드 니트와 캐시미어&울 혼합 폴로넥 니트가 있다면 후자를 추천드립니다. 자카드 니트가 보여주는 화려함은 그 매력이 넘치지만 그게 언제까지 입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반대로 캐시미어&울 폴로넥 니트는 언제 입어도 어색하지 않고 부족함이 없습니다. 단순하지만 클래식하고 심플하지만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렇듯 언제 입어도 문제없을 스타일, 기본에 가까운 스타일이 필요합니다. 혹시 다 채워두셨다고 생각하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기본 스타일에는 다양한 컬러, 블랙과 그레이 그리고 아이보리는 채워져 있어야 하고 디자인에는 니트를 예를 들면 라운드, 터틀넥, 카라넥 등이 필요합니다. 특히 소재의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좋은 가격에 캐시미어를 경험할 수 있는 경우라면 꼭 구매하시라 추천드립니다.

출처 : 제이리움 / 좋은 소재의 아이템을 구매해두면 언제든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자주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돈 들여 구매한 아이템을 자주 입지 못하는 것만큼 아쉬운 것도 없습니다. 제가 예전에 구매한 펄 터틀넥 니트는 정말 근사하지만, 파티 외에는 입을 일이 없었거든요. 또 화려한 트위드 소재로 만들어진 코트는 겨울에만 입을 수 있는데 시기가 짧기도 하지만, 그 화려함에 자주 입기도 어려웠습니다.

 진짜 가성비는 자주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합니다. 단순히 속옷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즌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아이템을 말하는 겁니다. 가령 예를 들면 '재킷' 같은 것입니다.

 할인할 때 구매하는 재킷은 그 활용도와 착용 기간이 깁니다. 플란넬 재킷을 구매했다면 늦가을부터 니트 하나에 재킷을 입고 다닐 수 있고, 겨울이 되면 터틀넥을 안에 입고 그 위에 코트를 입을 수 있습니다. 무려 10월부터 2월까지 입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겨울 아이템이라면 더 명확합니다. 핸드메이드 코트 혹은 경량 패딩이 더 길게, 그리고 자주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초겨울부터 입을 수 있고 봄까지도 활용이 가능하죠. 한국의 겨울이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출처 : 마시모뚜띠 / 핸드메이드 재킷, 트위드 플란넬 재킷. 두 아이템 모두 하나 사두면 오랫동안 입을 만한 아이템입니다.



 이렇듯 가성비의 진짜 의미는 얼마큼 저렴한 가격에 활용을 많이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하나를 잘 구매해서 오랫동안 입는 것인데, 그간 우리는 혹 할만한 가격에 , 할인율에 너무 현혹된 건 아닌지 모릅니다.

 다가올 여러 세일 기간에 "진짜 가성비"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일단 저는 제 장바구니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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