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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노하우 2. 니트

by Mickey


슬랙스를 시작으로 쇼핑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쇼핑노하우 칼럼입니다. 2번째 아이템은 '니트'입니다. 니트는 상의 아이템 중 가장 고급스럽고 캐주얼과 포멀을 적당히 갖고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패션 산업이 발전하면서 니트를 다양한 원사와 컬러로 제작이 가능해졌고, 과거 값비싼 옷으로 여겨졌던 것이 지금은 폭넓은 가격대로 출시되어 내 상황에 맞는 것을 고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니트를 4계절 내내 입습니다. 봄과 가을은 긴팔 라운드 니트, 겨울에는 터틀넥 니트, 여름에는 반팔로 된 라운드 니트 혹은 칼라 니트를 입습니다. 겨울에 터틀넥 니트는 거의 한 몸이 될 정도로 자주 입고 여름에도 한 벌로 입어야 하니 티셔츠보다는 격식 있으면서 셔츠보다는 입고 관리가 편한 니트를 입습니다. 제 서랍장에는 티셔츠보다는 니트가 많을 정도니, 니트에 대한 애정은 놀라울 정도로 높습니다.


그럼 니트를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요? 또 어떻게 관리를 할까요? 그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 SPA 브랜드가 니트의 기준을 높였다.

SPA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바꾼 여러 가지 중 하나는 니트에 대한 기준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앞서 작성한 것처럼 과거 니트는 고급 아이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SPA가 등장하면서 니트도 가격을 낮게 해서 판매할 수 있다는 규모의 경제를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질 좋은 니트 혹은 화려한 디자인의 니트를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만나게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SPA 브랜드마다 추천드리는 것이 각기 다릅니다.

우선 '유니클로'는 가장 기본의 니트를 잘 만듭니다. 캐시미어 100% 니트가 99,000원인 것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메리노 울 100% 기본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 어떤 브랜드도 이 정도의 퀄리티를 이 가격에 판매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기본의 라운드 혹은 터틀넥 니트를 울 100%으로 입고 싶다면 단연 유니클로가 좋은 선택입니다.

화면 캡처 2025-05-19 002449.jpg 출처 : 유니클로 홈페이지 / 유니클로의 워셔블 니트는 기본적인 모습을 잘 지킨 아이템입니다.

조금 더 디자인이 있으면서 아주 튀지 않는 것을 원한다면, 그와 동시에 소재가 고급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다면 '마시모 뚜띠'를 추천드립니다. 마시모뚜띠는 아주 기본에 가까운 것보다는 조금 더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을 출시합니다. 하지만 그 디자인이 아주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텍스쳐 정도의 디자인, 혹은 핏 정도의 변화 정도입니다. 하지만 유니클로보다는 더 디자인이 가미되어 있고 특히 '컬러'가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에 더 재밌는 니트를 원하신다면 마시모뚜띠를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유럽의 느낌, 스페인과 이탈리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마시모뚜띠는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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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시모뚜띠 홈페이지 / 린넨 소재 니트를 표현하는 마시모뚜띠의 느낌. 적절히 고급스러운 소재에 유럽 특유의 감성을 넣었습니다.

이것저것 떠나서 브랜드의 느낌을 갖고 싶다, 즉 브랜드를 입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느낌을 받고 싶으시다면 'COS'를 추천드립니다. COS(이하 코스)는 미니멀하면서 높은 수준의 소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시아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과감한 컬러, 핏, 디자인이 있으면서 과하지 않은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특히 코스는 30대 남녀에게 좋은 브랜드로 가격대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하나 사두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내구성을 가진 상품을 주로 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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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S 홈페이지 / 미니멀하면서 디자인적인 면이 가미된 COS의 니트웨어는 모던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적격입니다.


각 브랜드마다 다른 개념이지만 각기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모든 브랜드를 꼭 다 방문하시고 선택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 화려함은 피하되 컬러는 과해도 괜찮다.

니트는 하나를 사서 오래 입는 아이템입니다. 트렌드에 비해 입을 수 있는 기간은 길다는 뜻이죠. 때문에 가능하면 트렌디한 상품보다는 기본에 가까운 디자인을 선택하는 걸 추천합니다. 당장 올해 멋지다고 생각하고 구매한 화려한 패턴의 카디건이 당장 내년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니트는 가능한 기본에 가까운 디자인에 핏이나 소재 텍스쳐로 구매의 선택 기준을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컬러'에 있어서는 과감해도 좋습니다. 아이템마다 발색력이 다른데, 니트는 아이템 중 가장 발색력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그것이 울이나 캐시미어 같은 천연 소재의 비중이 높다면 말입니다. 제가 즐겨 입는 컬러는 블랙과 아이보리, 화이트와 브라운을 입습니다. 그런데 가끔 포인트를 입고 싶다면 옐로 컬러를 입습니다. 따뜻한 옐로 컬러는 더운 여름에 오히려 잔잔한 매력을 주는 편입니다. 작년부터는 바이올렛 컬러가 자주 보입니다. 이 컬러의 매력은 톡톡 튀는 존재감입니다. 니트는 이렇게 소재의 텍스쳐, 핏 그리고 컬러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좋은 아이템입니다. 선택의 기준에 컬러가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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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nterest / 다양한 소재와


- 섬유 탈취제 혹은 스타일러가 니트의 수명을 늘린다.

니트는 세탁기에서 세탁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닙니다. 최근 발전된 기술로 물세탁이 가능한 니트가 나오지만, 니트 자체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드라이클리닝만을 떠올리게 됩니다. 사실 저 또한 물세탁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대신 저는 이렇게 관리를 합니다.

하루 종일 입고 난 후에는 스타일러에 넣어 니트를 세탁합니다. 스타일러가 없던 시절에는 섬유 탈취제를 뿌려 세탁실에 걸어두었습니다. 몸에 밀착되어 있었던 니트는 분명 여러 바깥의 냄새는 물론 내 몸에서 나오는 기름과 냄새를 흡수했을 겁니다. 그렇기에 입었던 니트를 스타일러 같은 기계에서 세탁 처리하거나 섬유 탈취제를 뿌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즌이 마무리되었을 때는 세탁소에 맡겨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참고로 드라이클리닝도 결국 세탁의 한 종류입니다. 그렇기에 자주 하면 좋지 않습니다. 저는 드라이클리닝은 어떤 아이템이든 자주 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니트라는 아이템은 참 매력적입니다. 캐주얼과 포멀 그 중간에 있으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관리의 면에서 쉽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들을 참고 삼아 시도해 보신다면 니트라는 매력적인 아이템을 잘 사용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니트, 제가 늘 추천하는 가장 멋진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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