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글.
2023년 12월 결혼,
3개월이 지났다.
막상 모든 것이 끝나고 나니 찾아온 것은 안도감이 아닌 이 세상 어딘가의 또 다른 출발선에 선듯한 불안감.
부부라는 이름의 안정감 옆에 보란 듯이 자리 잡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한 지 7년이라는 시간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했다고 믿는다. 내가 그녀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세월이 나를 믿어주었기 때문이리라.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찾아온 불안감이 아닐까?
그녀가 긴 세월이 쌓아 올린 나를 알아봐 주고, 나에게 주는 행복만큼의 부채감.
아니, 부채감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가혹할지 모른다. 내가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 그 마음. 그것이 나를 다시 출발선에 세웠고, 여기 이렇게 글을 다시 잡게 만들었다.
내가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그때, 내 마음속에 열정과 꿈은 터질 듯 풍만했다. 지금은 그때처럼 열정과 꿈이 가득 차 있진 않지만, 그것들이 야금야금 비워놓은 공간만큼 사랑으로 채웠다. 내가 가장 열정적이던 그때로, 그녀가 데려다준 것이다.
결혼 3개월 차, 새삼스레 윤종신의 환생을 듣는다.
감사와 사랑을 가득 담아, 화이트데이 선물을 매듭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