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이제는 조금 옛스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단어가 떠오른다. '개성'.
특히 2000년대 들어 이젠 '개성사회'라는 표어를 심심찮게 들으며 자라왔다.
이러한 영향 덕분일까.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나다움, '밍다움'을 만들어가기 위한
여러 시도들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1. 물리학이라는 전공.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오는 과정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학을 다녔을 때가
주변에 물리학 전공자들을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던 시기로 기억된다.
2. 어린 왕자라는 책, 아니 분야
가장 좋아하는 분야이다.
해가 거듭될 때마다 다시 펼쳐보는 것은 기본이요,
당시의 느낀 점을 기록한다.
어린 왕자를 접하는 나의 당시 시점에 따라
같은 구절임에도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등 매번 신선함을 선물한다.
서점에 가서 표지가 다른 책들을 조금씩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된 굿즈 역시 마찬가지.
키링, 시계, led 스토리보드, 구슬램프, 에스프레소 잔, 텀블러 등등
어린 왕자라면 주저하지 않고 손을 뻗는다.
3. 음악이라는 예술
이젠 듣고 부르는 것만 하지만,
잠깐이나마 클래식 기타와 피아노를 조금 다뤘던 적이 있다.
그런 이력 덕분일까,
노래는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가 있는 노래를 좋아한다.
특히 반주 진행이 어렵지 않은 것이면
가끔 집에서 혼자 따라치며 부르곤 했다.
더불어 기분이 좋을 땐 기분이 좋은 감정을,
그렇지 못할 땐 그렇지 못한 감정을
나의 손가락에 담아 기타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피아노 역시 마찬가지.
성인이 되어 피아노 학원을 다시 다니며,
당시 레슨 받은 곡들 하나하나에 나의 감정을 실어내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기타와 피아노 모두
속주에 대한 로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 없는 속주를 칠 바엔
차라리 치지 않겠다는 나의 신념은 변함없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길 즐긴다.
표현한다는 것은 곧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바란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연주회 무대에 올라 준비한 곡을 청중에게 들려주고,
때론 녹화하여 학원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기도 하고,
나만의 작은 브런치 공간에 생각을 옮겨 적기도 하고,
나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줌과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소통 역시 시도하곤 한다.
이러한 관심을 많은 대중으로부터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저 내 주변의 작고, 소중한 그룹으로부터 받고 싶을 뿐.
이것도 나다움, 밍 다움일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