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젊은 날의 실수들,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깨닫는 것들이 있다. 그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일들이 지금은 무모했던 추억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젊은 날 너무 패기가 넘쳐서 저질렀던 실수들을 돌아보며, 이제는 웃으며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보려 한다.
첫 번째 실수: 세상을 너무 쉽게 봤다 20대의 나는 완전한 전차였다. "안 되면 말고!" 이런 마음으로 무엇이든 일단 시작했다.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며칠 만에 사업자 등록을 했고,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생기면 다음 날 학원에 등록했다. 그때는 모든 게 가능할 것 같았다. 밤새워 일해도 체력이 넘쳤고, 실패해도 "다음엔 잘하지 뭐!"라며 금세 털어버렸다. 리스크? 그런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일단 부딪혀보면 길이 보일 거라고 믿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무모했다. 사업 계획서 한 장 제대로 쓰지도 않고 창업을 했고, 시장조사도 없이 아이템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무모함이 때로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시작도 못 했을 일들을 해낼 수 있었으니까.
두 번째 실수: 모든 걸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젊은 시절 나는 만능이라고 생각했다. 프로그래밍도 배우고, 디자인도 배우고, 마케팅도 배우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워크라는 걸 몰랐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내가 원하는 만큼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협업보다는 혼자 하는 게 더 빠르고 확실하다고 여겼다. 결과는? 번아웃이었다. 모든 걸 혼자 하려다 보니 완성도는 떨어지고, 시간은 무한정 늘어났다. 그때 좋은 파트너들과 함께 했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분업의 중요성을 안다.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함께 할 때 더 큰 시너지가 생긴다는 것을. 그때의 오만함이 지금은 그저 웃음만 나온다.
세 번째 실수: 실패를 무시했다 젊은 시절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를 무시했다. "실패? 그런 거 없어.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돼!"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았다. 그래서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이전 프로젝트에서 실패한 이유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또 다른 프로젝트에 덤벼들었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보다 빨리 잊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아까운 일이었다. 그 실패들 속에는 소중한 교훈들이 숨어있었는데, 나는 그것들을 놓쳤다. 조금만 더 신중하게 분석하고 반성했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을 텐데.
네 번째 실수: 돈을 우습게 생각했다 20대의 나는 돈을 우습게 생각했다. "돈은 벌면 되는 거지!" 하며 무계획적으로 썼다. 사업에 투자한다며 대출을 받는 것도 거리낌 없었고, 신용카드 한도를 다 써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때는 젊으니까 언제든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망해도 다시 시작하면 되고, 빚이 생겨도 언젠가는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금융 지식이라는 것도 전혀 없었다. 지금은 안다. 돈 관리의 중요성을. 젊을 때 만든 부채가 얼마나 오래 발목을 잡는지를. 그때 조금만 더 신중하게 접근했다면 지금 훨씬 여유로웠을 텐데.
다섯 번째 실수: 시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했다 젊은 시절 나는 시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했다. 스물다섯 살에 "아직 젊으니까 시간 많아"라고 말했고, 서른 살에도 "아직 젊으니까"라고 말했다. 시간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미루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 언어 공부는 내년에 하면 되고, 자격증도 나중에 따면 되고, 중요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안다. 그때 미뤘던 일들이 지금까지 미뤄져 있다는 것을. 시간은 정말 유한하다는 것을. 그때 좀 더 시간의 소중함을 알았다면 더 알찬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여섯 번째 실수: 관계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젊은 시절 나는 인간관계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쉬웠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사소한 일로 다투고 연락을 끊어도 "뭐 어때, 다른 사람 만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연애도 마찬가지였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이별도 쉽게 받아들였다. 깊은 관계보다는 넓은 관계를 선호했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걸 몰랐다. 지금은 진짜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진정한 친구들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그때 좀 더 신중하게 관계를 대했다면 지금 더 풍부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용기가 없어졌다 이런 실수들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의 무모함이 때로는 그리워지기도 한다. 지금의 나는 너무 신중해졌다. 모든 걸 계산하고, 분석하고, 망설인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라고 먼저 생각한다. 그때처럼 "일단 해보자!"라고 외치며 뛰어드는 용기가 없어졌다. 경험이 쌓이면서 리스크를 너무 잘 아게 되었다. 어떤 것이 맞는 걸까? 그때의 무모한 패기일까, 지금의 신중한 판단일까? 아마 둘 다 필요한 거겠지. 그때의 추진력과 지금의 지혜를 적절히 섞을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
그래도 후회는 없다 젊은 날의 실수들을 돌아보며 후회는 없다. 그 무모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실패도 많이 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 지금 젊은 친구들을 보면 그때의 내 모습이 보인다. 무모하고 성급하고 실수투성이지만, 그 에너지가 부럽다. 그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지만, 동시에 그들만의 실수를 할 권리도 존중해주고 싶다. 실수는 나쁜 것이 아니다. 실수하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고, 그 실수를 발판 삼아 더 나아가는 것이다. 젊은 날의 실수들아, 고마워. 너희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모든 패기와 실수들이 나에게는 소중한 선물이었다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마 또 같은 실수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