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감사했던 작은 순간들

빗소리로 시작된 아침

by 루담

오늘 하루 감사했던 작은 순간들

빗소리로 시작된 아침

눈을 뜨니 창밖으로 빗소리가 들려온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라니. 예전 같으면 "비 때문에 외출하기 싫다"고 투덜거렸을 텐데, 이제는 이 빗소리가 참 고맙다.

연일 계속된 무더위에 지쳤는데, 이 시원한 빗줄기가 마치 하늘이 주는 선물 같다. 급할 일도 없으니 오늘은 집에서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겠다.

여유로운 기상

은퇴 후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는 알람 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몸이 원하는 시간에 눈을 떴다. 이런 여유로운 아침이 매일 새롭게 고맙다.

빗소리를 들으며 이불 속에서 몇 분 더 누워있는 시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이 평온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따뜻한 아침 차

주방에서 끓인 따뜻한 차 한 잔이 몸을 깨워준다. 창밖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따뜻한 차의 맛이 특별히 좋다.

혼자 마시는 차지만, 이렇게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빗방울 바라보기

거실 창가에 앉아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내리는 모습을 바라본다. 어릴 적 비 오는 날이면 항상 이렇게 창가에 앉아 빗방울의 경주를 구경하곤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이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바쁠 때는 잊고 살았던 이런 여유로운 순간들이 참 소중하다.

책과 함께하는 오전

비 오는 날은 책 읽기에 딱 좋다. 며칠 전부터 읽던 소설을 꺼내어 계속 읽어본다. 빗소리를 배경으로 읽는 책이 더욱 몰입감 있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시간이 없어 못 읽었던 책들을 이제는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이런 지적인 여유가 은퇴 후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간단한 점심 준비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간단한 점심을 준비한다. 라면에 계란 하나 풀고 김치 몇 조각. 간단하지만 비 오는 날에는 이런 따뜻한 음식이 더욱 맛있다.

혼자 먹는 밥이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끓여 먹으니 더욱 맛있고 만족스럽다.

오래된 사진첩 꺼내보기

오후에는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어 추억을 되새겨본다. 젊었을 때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들, 친구들과의 여행 사진들이 새록새록 기억을 되살려준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이제야 안다. 이렇게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고맙다.

딸의 안부 전화

오후에 딸에게서 온 전화가 반가웠다. "아빠, 비 많이 와요? 외출 안 하시고 집에만 계세요." 하며 걱정해주는 마음이 고맙다.

멀리 있어도 나를 걱정해주는 딸들이 있다는 것, 그 사랑이 언제나 변함없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웃집 고양이의 방문

베란다로 이웃집 고양이가 비를 피하러 왔다. 젖은 털을 말리며 앉아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작은 그릇에 물을 조금 떠다 놓아준다.

이런 작은 생명체도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친절을 베풀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저녁 뉴스의 여유

저녁 뉴스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는다.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 가뭄에 시달리던 농촌 지역에는 단비가 되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따뜻한 저녁 식사

비 오는 저녁에는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 된장찌개를 끓여서 혼자 먹는 저녁. 간단하지만 정성이 들어간 한 끼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혼밥이라고 대충 먹지 않고, 이렇게 정성을 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고 건강한 기분이다.

친구의 카톡 메시지

저녁에 대학 동창에게서 온 카톡. "비 많이 오는데 괜찮아?" 하며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따뜻하다.

은퇴 후 가끔 적적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서로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 오랜 우정이 주는 든든함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조용한 밤의 평화

밤이 되어도 비는 계속 내린다. 창밖 빗소리를 들으며 차 한 잔을 마시는 저녁 시간. 이런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참 좋다.

예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여유를 누리지 못했는데, 이제는 이런 평온한 저녁 시간이 하루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건강한 몸에 대한 감사

오늘도 큰 아픔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비가 와서 습도가 높아졌는데도 관절이 아프지 않고, 컨디션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낀다. 매일 먹는 약들도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안전한 집에 대한 고마움

밖에는 비가 쏟아지지만 집 안은 따뜻하고 안전하다. 비를 막아주는 튼튼한 지붕, 바람을 막아주는 창문들이 모두 고맙다.

평안하게 잠들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있다는 것, 이런 일상적인 것들이 사실은 가장 소중한 축복들이다.

내일에 대한 소소한 기대

내일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비가 그치면 공원 산책을 나가야겠다. 비에 씻긴 나무들과 꽃들이 더욱 싱그러울 것 같다.

아니면 계속 비가 오면 오늘처럼 집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이런 소소한 계획들을 세울 수 있다는 것도 은퇴 후 삶의 즐거움이다.

글쓰기의 즐거움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이렇게 글로 정리해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평범해 보였던 하루 속에 이렇게 많은 감사할 일들이 숨어있었다.

글을 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는 것,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도 소중한 선물이다.

비 오는 하루였지만 이렇게 감사할 일들로 가득했다. 바쁠 때는 비가 귀찮기만 했는데, 이제는 이런 자연의 소리도 일상의 소중한 선물로 느껴진다.

은퇴 후의 삶이 이렇게 평온하고 감사할 일들로 가득할 줄 몰랐다. 오늘도 평범하지만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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