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
존재감 없고, 평범 아니 그 이하였던 아이가 모교 강연에 설 수 있었던 이유
"8년 만에 나를 본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수업 시간에 발표를 시키면 씩 웃으며 머리만 긁던 녀석이 이제는 전교생 앞에서 마이크를 잡네, 내가 키우진 않았지만 참 잘 컸어 믿음이."
10년 만에 학교 컨벤션홀 강단에 섰다. 아니 난생처음이었다. 무채색의 존재감 없던 정믿음이 10년 아래 후배들에게 강연한다.
서두부터 나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지금 좀 잘나지 않는다고 주눅 들지 마라. 나 같이 존재감 없던 학생도 이 강단에 섰다. 당장에 빛나는 일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잃지 말고 꾸준히 해라." 그럼 분명 여러분도 10년 후에는 31기에게 여러분도 강연을 하고 있을 거다.
방송강연도 해봤지만 가장 긴장되고 마음이 떴던 강연이었다. 모교의 후배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그냥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내 10년을 이야기해 주자
많게는 10살 차이 나는 후배들이 환호해주고, 강연 후 진심을 다해 메시지를 보내줬다.
정말 뭔가 모를 먹먹함이 몰려오던 하루,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것. 책임감과 함께 든든한 맘도 들었다.
결국 첫사랑 얘기를 가장 좋아하던 후배들이었지만, 내게 첫사랑과 같은 기억을 심어준 친구들이었다. 각자 약속한 대로 우리 서로의 위치에서 봐요. 애정하는 후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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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 belich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