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솜털처럼 내려앉습니다
햇살이 살짝 달콤해지고,
바람은 그리움을 안고 옵니다.
이런 날이면 마음이 먼저 그대를 찾아갑니다.
하여, 꽃집 앞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꽃 사이에서 내 시선을 붙잡은 건
역시나 분홍 장미였지요.
연한 분홍빛 꽃잎이 물빛에 반짝일 때
“오늘도 네 마음을 담아 달라” 속삭입니다.
분홍 장미의 꽃말을 아시나요.
‘첫사랑"
이 말로 내 마음을 다 설명하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꽃이야말로 그대와
가장 어울리는 언어입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중세 프랑스의 한 여인이 전쟁터로 떠난 연인을 위해
창가에 분홍 장미를 심어두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매일 꽃 앞에 서서
그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했지요.
이후 분홍 장미는 해마다 피어나며
사랑의 향기를 마을에 전했습니다.
그 사연을 들을 때마다
그 여인의 마음이 내 마음처럼 만져집니다.
기억하시나요? 우리 처음 만날 그날!
그 향기에 이끌려 멈출 수 없었던 그때.
오늘 이렇게 편지를 쓰다 보니
그때의 설렘이 다시 가슴에 스며듭니다.
사랑은 처음의 마음을 오래 품는 일!
세월이 흘러도 그 부드러운 분홍빛 시선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장미의 가시는 순결의 약속!
이 사랑이 더 깊다는 걸 나는 깨닫습니다.
그대를 향해 갈망을
햇살처럼 펼치오니
그대.
내 웃음을 함께 나누고,
말없이 안아 주는 그대 덕분에
나는 매일 새로 시작할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대가 나의 장미인 것이 너무 좋습니다.
다시 고백하는 첫사랑의 마음이.
창가에 놓인 분홍 바람이
부드러운 꽃잎을 오래 흔듭니다.
그대의 눈빛처럼
조용히 웃으며 내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기억해 주세요. 내 사랑!
가지 끝에 맺힌 숨으로 부르는
수줍은 이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