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호는 낚시 전문가다 어느 날인가는 1m를 훨씬 넘는 잉어를 잡아 자신의 아파트 욕조에 넣어둔 것을 보았다. 그 고기를 잡고는 3일을 앓았다고 했다. 흠! 고까짓 껏 잡고는 뭐 3일을 몸살을해!?. 난 콧방귀를 켰다.
집에 돌아온 나는 침대밑에 오랫동안 방치해 둔 낚싯대를 꺼냈다. 소금기에 절은 낚싯줄도 새
것으로 교체하고 낚싯바늘 채비도 새롭게 했다. 찌를 꺼내 긴 통에 물을 넣고 납을 더하거나 빼가며
찌맞춤까지 마쳤다.
초저녁에 도착한 낚시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낚시터에서는 명당을 잡아야 한다고 들은 것이 생각 나서 제일 편안한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밤낚시를 하면서 잡았다고 했지!" 내가 더 큰 거를
잡으면 자랑해야 하나? 승호는 자랑하진 않았지만 욕탕에 넣고는 보란 듯이 문을 열어놓았었잖아?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좀처럼 반응이 없던 초릿대 끝이 흔들린다 비몽사몽 간인지라 힘껏
당겨도 끌려오지 않는다. 어디에 걸렸는지 휜 낚싯대 끝은 시위소리만 띵 울릴 뿐이었다. 20여 분동안을 밀당하며 보냈다. 신발은 물에 빠져 진흙물에 잠겨 축축하고 손은 낚싯대를 잡고 용을 쓴 탓에 손바닥이 벌겋고 화끈거렸다
낚싯줄이 서서히 당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끔 손끝에 전해오는 미세한 진동! 아! 그렇
지 바로 이 맛에 낚시를 하는 게 아니던가! 물 위를 무언가 꿈틀거리며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당긴 힘을 이기려 물속에 힘껏 머리를 처박는다. 펄떡이듯 싶다가도 이내 고개를 내밀어 내게로 당겨온다.
"그래! 이제 나도 승호를 이긴 거야!"
하얀 물체가 물 위에 퍼덕거렸다. 다시 고두박질하려는 순간 강하게 잡아챘다. 하얀 물체가 공중을 날아 발 앞에 떨어졌다. 하얀 고무신이었다. 고무신을 쥔 손이 플리지 않았다
#초단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