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자도 이 속도가 무섭다.
2주간의 달콤했던 휴가가 오늘로 끝났다.
내일이면 다시 출근이다.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고 묵직하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바로 그 느낌이다.
흔히 말하는 ‘월요병’이나 ‘휴가 후유증’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내가 정말로 두려운 건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니다.
휴가 기간 동안 야심 차게 세웠던 ‘26년의 다짐’이
내일부터 시작될 쳇바퀴 같은 일상에 마모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봐.
그게 두렵다.
나의 직업은 AI 엔지니어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AI가 세상을 다 먹어버리는 요즘, 그 중심에 서 있으니 제일 안정적인 직업 아니에요?"
글쎄, 당장은 내가 AI를 만드는 입장이니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을 벌었을 뿐이다.
오히려 '1열'에서 목격하는 변화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가 다르게 괴물처럼 진화하는 모델들을 보며 직감한다.
AI는 머지않은 미래에 노동의 정의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이것은 막연한 공상과학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매일 모니터 속에서 마주하는 냉혹한 현실이다.
엔지니어인 나조차 이 압도적인 속도 앞에서는 숨이 찬다.
하물며 이 기술이 낯선 사람들은 얼마나 막막하고 불안할까.
그래서 질문을 바꿨다.
"AI가 인간을 대체할까?"라는 소모적인 논쟁 대신,
"어떻게 이 거대한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잡을 것인가?"를 고민하기로 했다.
나의 26년 새해 목표는 ‘AI 시대의 실전 생존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런 기능이 나왔어요" 하며 뉴스를 나르는 역할은 하지 않으려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내가 기록하고 싶은 것은
기술의 파도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단단한 마음가짐,
엔지니어의 시선으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것,
때로는 직접 코드를 짜서라도 내 문제를 해결해가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거창한 스타트업 창업기가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그 기술을 도구 삼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길을 찾는 기록이다.
물론 안다.
쉬운 일은 아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책상 앞에 앉는다는 건 형벌에 가깝다.
내 의지는 나약해서 작심삼일은커녕 '작심세시간'으로 끝나기 일쑤다.
그래서 나는 ‘의지’ 대신 ‘시스템’을 믿기로 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그 시스템의 첫 단추다.
기록을 통해 자꾸만 도망가려는 나를 강제로 붙들어 맬 생각이다.
앞으로 써 내려갈 나의 소소한 시행착오와 고민들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에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려주는 작은 힌트가 되기를 바란다.
답이 없는 시대,
함께 답을 찾아갈 동료가 되어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