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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Jan 30. 2023

기대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언제든 나의 안정이 그의 손에 부서질 수 있다는 불안을 안고 있다. 그 사람이 나를 두고 떠나갈 것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순간 나의 존재감은 공기보다 가벼워진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도 중독의 일종이라 나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고요하고 완전한 삶에 대해 다가서 볼, 알아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항상 나를 지배해 줄 관계를 킁킁거리며 찾아 의지하고 기대는 것을 반복한다.


그런 그들에게 감정이라는 피드백을 받지 못하면 쉽게 좌절하고 존재감이 바스러진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서 이런 형태는 늘 있어 왔고 오히려 이런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평범한 축에 속하기도 한다. 관계에서 자유롭고 자기 의지를 제대로 갖춘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의지하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고 어떤 기댐은 아름다운 모습이기까지 한데 대부분의 기대는 상대방에게 부담을 느끼게 한다. 자유롭고 싶은 순간에도 커다란 눈망울로 애타하며 “무엇이든 나를 행복하고 안정되게 해줘- 사랑을 좀 더 느끼게 해줘.”라고 바라보고 있다면 이미 익숙해진 관계에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다.  


불타는 감정을 지나 머리를 땡! 하고 치며 이성이 찾아온 무드에서는 결코 기대는 모습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삶과 목표를 가진 모습에서 나 자신도 자유롭고, 상대방도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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