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중요한 건 내용도 있겠지만,
책의 90% 이상을 결정하는 게
바로 제목이다.
제목만 좋아도 50%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하지만 무슨 제목이 좋을지
어떻게 정해야 할지
정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생각이 나지 않아서 어려웠다.
<불온한 심장병>은 희귀병 일지의 첫 번째 시리즈로, "폐동맥 고혈압"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고 삼 년이라는 시간 동안 겪은 이야기들을 엮었습니다. 첫 발병부터 첫사랑, 그리고 눈물겨운 첫 행복까지! 솔직하고, 위험천만하고, 때로는 가슴 아픈 글이랍니다.
다가오는 9월 2일 금요일에 텀블벅에 공개가 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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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umblbug.com/midsum_eighteen
책 제목을 정하기 전에,
머릿속에 두리뭉실하게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핀터레스트라는 사이트에서
내 책이 가지고 있는, 혹은 책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의 무드 보드를 만들었다.
여름과 초록색을 테마로 잡고
빛바랜 필름 분위기의 사진들을 저장해,
굿 노트에다가 하나씩 배치했다.
청춘의 짙은 내와
지독한 풀 냄새가 났으면 했다.
이 무드 보드는 나중에 책 표지의 디자인과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예전에 지은 책 제목은
<열여덟 살이 뭘 알아?> : 열여덟 살에 쓴 제목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 스무 살 때 쓴 제목
<첫사랑, 희귀병, 열여덟> : 브런치에 발행한 브런치 북 제목
등등은 뭔가 부족했다.
희귀병에 관한 책이라는 걸 알리면서
별로 거부감이 들지 않는 제목은 없을지...
브런치 북으로 정했던 제목에서
생각을 발전시켜 마인드맵을 그려봤다.
마인드맵을 토대로 여러 단어들을 짜 맞춰서
제목을 20개 정도 만들어봤다.
24번째가 돼서야 내가 마음에 드는 제목이 나왔다.
<불온한 심장병>
아직 [불온한 심장_]으로 할지,
[불온한 심장통]으로 할지,
[불온한 심장병]으로 할지 정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병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도 없고
알려져서도 안되기 때문에,
불온서적이라는 단어를 차용해서
"불온한 심장병"이라고 지었다.
희귀병보다 심장병으로 쓴 이유는
희귀병이라는 단어가 말 그대로 희귀해서
사람들의 공감대를 못 살 것 같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불온한 심장병>이 되었다.
무드 보드에서 저장한 사진들로
대충 책 표지를 만들어봤다.
제목을 가로로 넣기도 하고
세로로 넣기도 하면서 여러 디자인을 시도해봤다.
물과 물고기들이 가득했으면 했다.
사람이 바닷속을 헤엄치고 있는 사진,
수족관에 금붕어들을 보고 있는 사진 등
마음에 드는 사진들은 다 핀터레스트에 있는데
상업적으로 사용이 불가하니까
픽사아트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을
표지로 작업하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용할 수 있는 사진의 개수가 적고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름의 축축하고 눅진한 분위기가
담겨 있는 사진을 찾는 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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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 사진첩을 뒤져봤다.
그래서 나온 사진들!
경주 한옥 숙소에서 찍은 잉어 사진이다.
작은 연못에 색색의 잉어들이 있었는데
너무 예뻐서 볼 때마다 찍은 사진이
표지가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제목이랑도 잘 어울린다.
특히 여름의 짙으면서 무거운 냄새가 잘 묻어난다.
클래스 101 김현경 작가의 독립출판 강의를 듣고 참고했다.
기간도 길고 기획부터, 인디자인 활용 방법,
유통 방법까지 모두 알려주니까
독립출판을 하고 싶다면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https://class101.net/products/LycGtxiZEAZB9gXZcbNx
책 <불온한 심장병>은 9월 2일 금요일 오전 9시 텀블벅 후원이 시작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
https://tumblbug.com/midsum_eigh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