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에 앉아 한참을 보는 파도처럼, 의식의 흐름체.
지구는 약 46억년 전에 생겼다고 하네요.
동그란 구름 덩어리에 수억년동안 비가 내리고, 바다가 생긴지는 적어도 40억년은 넘었겠군요.
우리는 지금 사십억년을 넘게 꾸준히 넘실대는 파도를 보고 있습니다. 파도는 항상 강하지도 않고 항상 약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바람에 따라가는 줏대 없는 경우로 볼 수도 있겠네요..! ‘파도’가 가지는 이미지는 무궁무진합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느끼는 것이 다릅니다. 때로는 두려운 존재로, 때로는 평화로운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파도는, ‘파도’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든 파도는 그냥 바람따라, 중력따라 왔다갔다할 뿐입니다. 그렇게 꾸준히 흘러가다보면 산이 평지가 되고, 바위는 모래가 됩니다.
가을바다가 참 좋습니다. 파도치는 모양새를 보며 이 파도는 약할지, 강할지 맞혀보는 것도 좋고 바람소리와 함께 솨아아아하는 파도소리도 좋습니다. 모래밭에 앉아 내 발 밑의 파도와 저 멀리 수평선을 같이 보는 기분. 평화롭습니다.
삶이 정신없고 지칠 때는 바다 보고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게, 이렇게 써보니 이유를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