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디저트의 나라 영국에서 전해져온 '신박한' 케이크 자르는 방법이 한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 영국 수학자가 제안한 이 간단한 방법은 단지 자르는 방식에만 변화를 줬을 뿐이었지만 빵덕후들에게는 '혁명' 그 자체로 받아들여졌는데요. 지난번 관련한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해드리며 구독자분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습니다. 혹시나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직접 케이크를 준비해 실험해 보았습니다. 케이크를 '11자'로 자르는 방식은 얼마나 효과적이었을까요?
1. 100년전 영국의 탐험가가 고안한 '11자' 커팅
'11자' 케이크 커팅법은 지난 1906년 영국의 탐험자이자 우생학의 최고 권위자인 프랜시스 골턴이 자연관련 서적 편집자에게 보낸 자신의 연구자료 편지문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는 유명한 과학잡지 '네이처'에 '케이크 안 마르게 잘 잘라먹는 법'으로 게재되기도 했는데요. 당시 헤드라인은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둥근 케이크 커팅하기'였습니다. 영국에서는 과학자들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해결책을 제안해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오랜 관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 케이크는 왜 '11자'로 잘라야 하나?
그동안 케이크는 피자처럼 부채꼴 모양으로 잘라 먹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었습니다. 누가 알려준 건 아니지만 다들 그렇게 하기 때문에 따라서 했는데요. 실제 부채꼴 모양으로 자르면 모양도 예쁘고 그릇에 담아내기 좋아 다들 그렇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라 먹으면 하나의 '단점'이 생겨납니다. 잘린 빵의 단면이 공기 중에 노출돼 수분을 잃고 쉽게 부패된다는 점인데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 부채꼴 모양으로 잘라진 케이크는 다음날 꺼내 먹기에 분명 신선도가 떨어져 퍽퍽함을 느끼게 하곤 합니다. 여기서 '11자'로 케이크를 잘라야 하는 이유가 생겨납니다. 다음날도 촉촉한 수분을 머금은 부드러운 케이크를 즐기기 위함이죠.
3. 효과적인 '11자' 케이크 커팅법
그렇다면 영국의 수학자가 고안해낸 '11자' 케이크 커팅법은 어떤 방식을 말하는 걸까요? 스마트인컴이 직접 해본 케이크 촉촉하게 오래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케이크 중앙 부분을 '1자'로 두 번 칼질해 가운데 덜어내기)
(2.케이크 양쪽을 밀어 밀착되게 붙이기)
(3. 90도로 회전시켜 가운데 부분 동일하게 두 줄 자르기)
(4. 양쪽 케이크 밀어 4등분 밀착시키기)
4. '부채꼴'과 '11자' 커팅 실제 리얼 후기
직접 두 개의 케이크를 이용해 각각 부채꼴과 11자로 잘라 다음날 '촉촉함'을 비교해봤습니다. '11자' 커팅에는 저마다 장점과 단점이 존재했는데요. 일단 여러 번 잘라도 동그란 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 비교적 깔끔하게 보관이 가능했습니다.
다음날 꺼내도 모양이 그대로 유지돼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았는데요. 무엇보다 부채꼴로 잘랐을 때보다 수분을 머금은 정도가 높아 전날과 큰 차이 없이 촉촉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양옆으로 케이크를 오므리다 보니 손이 더럽혀질 수 있어 비닐장갑 등이 필요했고, 베이커리에서 주는 칼로는 크기 면에서 단번에 잘라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치즈케이크나 과일 등이 디피된 생크림 케이크는 시럽 등의 끈적함으로 깔끔하게 잘라내기 힘들어 그 외 케이크를 먹을 때 이용하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오천만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케이크.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다음날도 촉촉한 케이크를 즐기기 위해서 이제부터 '11자' 커팅으로 잘라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