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통, 그것 참 위험한데...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두통’에 시달리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유 없이 찾아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마는데요. 때문에 두통을 겪은 사람들은 ‘별일’ 아니라는 생각에 무심코 넘겨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두통도 ‘질병’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 가요? 두통도 다 같은 두통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두통이 와도 단순히 넘겨버리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일차두통과 이차두통 구분하기
두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일상 통증으로 당장 병원에 가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데요. 주로 신경, 근육, 뇌의 화학신호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편두통, 긴장형 두통 등을 야기시키곤 하죠.
하지만 문제는 이차성 두통에 있습니다. 이차두통은 대부분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데요. 이차성두통은 뇌출혈, 뇌종양, 뇌수막염 등의 원인으로 동반되는 통증입니다. 특히 뇌출혈의 경우 심각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무서운 질병이죠. 환자 스스로 일차두통과 이차두통을 감별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전에는 경험한 적 없는 두통이 갑작스럽게 찾아오거나, 서 있을 때 두통이 악화되는 등 빈도가 증가하거나 잦아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발작, 마비,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할 수도 있죠.
2. 습관적인 진통제 남용이 ‘만성두통’을 부른다
당장의 두통을 없애기 위해 진통제를 남용했다가는 치료가 어려운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통제는 편의점이나 약국 등에서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습관적으로 복용하기가 쉬운데요.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남용해 ‘약물과용 두통’이 올 경우 평소보다 심한 두통을 잦은 빈도수로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한 달에 진통제를 8번 이상 먹거나, 먹어도 효과가 없다면 병원 진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3.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은 ‘만성두통’ 가능성 높아
국제두통학회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이 온다면 이는 ‘만성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한 달에 15회 이상, 3개월가량 지속되면 ‘만성두통’으로 진단하는데요. 만성 두통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동반될 수 있으며, 머리가 무겁고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4. 만성두통이 진짜 위험한 이유
만성두통은 실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삶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두통 환자의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이 함께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편두통 환자의 경우 우울증은 3배, 불안장애나 공황장애는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통증의 경우 각종 뇌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데요. 실제 뇌종양, 뇌출혈, 뇌경색 등의 뇌질환의 경우 뇌의 압력이 올라가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두통은 뇌출혈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체 경고입니다. 지체했다가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죠.
두통은 뇌혈관이 찢어질 때도 나타납니다. 뇌혈관이 찢어지면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일으키게 되죠. 팔과 다리 등의 마비가 동반되는 두통 또한 뇌출혈을 일으키는 모야모야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