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듯 하면서도 그 변주에 따라 매번 처음 보는 것처럼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야기 소재가 있다.
회귀.
시간 여행.
나 자신으로든, 다른 사람으로든 시간을 거슬러 돌아간다. 모든 기억을 다 갖고 환생하기도 한다. 과거로 돌아가서 더 잘해보려고도 하고, 실수나 잘못을 막아보기도 하고, 그런 거 없이 신나게 사리사욕이나 채우기도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겠지만, 휴일을 앞둔 날 좋은 오후 또 같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이번 생을 지금 마무리하면 아까울까?
후회가 남을까?
내가 나로 이렇게 태어난 것만이 문제이니까, 다시 나 자신이 되면 회귀를 하든 시간 여행을 하든 큰 의미는 없나?
기대도 목표도 희망도 없이 연명하기만 하는 게 과연 맞나?
살고 있는 곳을 떠나면 좀 나아질까?
...
되기 싫었던 사람이, 놓이기 싫었던 상태의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