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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미 Feb 11. 2018

평범하게 살긴 그른걸까? #7

프랑스 어학원 다니기

 내가 머무는 곳은 기숙사였고 아침과 저녁을 주는 곳이었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일어나야 했다. 어색하지만 기숙사의 아침식사는 큰 대접에 커피나 핫초코를 뽑은 것을 국물(?!) 삼아, 오믈렛과 작은 바게트를 밥 삼아, 샐러드와 크로와상이나 빵 오 쇼콜라를 반찬삼아 먹는 식이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매일매일 먹지만 중독되는 맛... 특히나 나는 오믈렛을 너무너무 좋아했다. 만드는 법을 알았다면 좋았으련만...


그렇게 이튿날 하루는 짐을 정리했고, 그다음 날은 레벨 시험을 보러 학교에 갔다.


 레벨테스트는 대학교의 건물에서 봤는데, 미드에서 나오는 강의실처럼 부채꼴 모양에 계단식 강의실이었다. 제각각의 불어 실력을 갖고 있을 텐데 어떻게 레벨테스트를 한 곳에서 해결하려나 했다. 문제집을 펴보니, 1단계(기초)부터 5단계(중고급)까지 모든 문제가 있었고, 나는 풀 수 있는 곳까지 풀면 되는 식이었다. 하지만 나는 의지의 한국인이고.... 문제를 받으면 빈 공간이 없이 풀긴 풀어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못 알아듣겠는데도 꾸역꾸역 맨 뒷장까지 풀었다. 만만치 않았다. 왜냐면 작문, 문법, 독해시험으로 세분화돼있었기 때문이다ㅜ


 첫 등교날, 내가 갔을 때는 10월이었기 때문에 따뜻한 날씨였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 해야겠다는 마음에 일찍부터 챙겨서 기숙사를 나섰다. 처음 도착하고 나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학교 가는 길을 산책하듯 걸으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유럽 길의 정취라는 게 있었다. 너무너무 감격스러웠다. 길만 걸었는데도 ㅎㅎㅎ

 역시나 나는 레벨 1이었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내심 좀 어려운 반에 들어가서 어서 실력을 늘리고픈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아주 좋은 선생님을 만나 실력이 많이 늘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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