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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생각 Jan 23. 2019

아이의 혼잣말이 주는 의미

혼잣말로 보는 유아기 언어 발달

“이걸 이렇게 옮기고 여기에 놓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놀이하고 있는 아이가 혼자서 웅얼거리는 것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유아들은 바로 옆에 친구가 있어도 자기 혼자만의 말을 하고는 한다. 우리 아이의 혼잣말은 발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영유아기 혼잣말에 대해 다양한 연구들이 있다. 연구가 많다는 것은 영유아기 혼잣말이 영유아들에게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고, 발달적으로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혼잣말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로는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연구가 있다.

먼저 인지발달 학자인 피아제의 혼잣말에 대한 생각은 한마디로 ‘별 의미 없다’이다. 피아제는 인지가 발달됨에 따라 언어도 함께 발달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먼저 인지가 발달되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때 혼잣말도 단지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단순히 표현하는 것이며, 이러한 혼잣말은 성장하면서 사회화된 언어로 발전한다는 견해이다.


피아제의 의견과는 다르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비고츠키는 혼잣말을 매우 중요한 신호로 생각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주의 이론에서는 언어습득은 사회적인 동기로 인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유아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회ㆍ심리적인 지원을 받아서 의사소통 능력이 증가한다.

비고츠키의 이론에서 혼잣말은 사회적 언어로 내면화되는 과정에서 자기 행동을 통제하는 기능을 한다. 즉, 유아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 혼잣말을 하며 스스로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유아들이 성장하면서 혼잣말이 아닌 생각만으로도 자신의 생각을 조절하여 ‘내적인 언어’로 변화한다. 그리고 내적인 언어를 통해 논리적 사고를 발달시킨다.


비고츠키는 유아들이 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수록 혼잣말이 많아진다는 것을 토대로 과제의 난이도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불어 성인이나 또래가 개입함으로써 언어적 발달이 더욱 촉진되며 인지 또한 발달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피아제와 비고츠키는 혼잣말에 대해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누구의 의견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아이가 무언가 열중할 때 혼잣말을 하고 있다면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혼잣말을 귀 기울여 들어보면 인지발달의 정도를 확인할 수도 있고, 스스로를 어떻게 통제하고 조절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유아교육에서는 아이의 행동, 말, 생각 하나 하나를 모두 가치 있게 생각하고 발달의 척도로 보고 있다. 아이의 발달에 있어 ‘당연한 것은 없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우리 아이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관찰만 열심히 해도 좋은 양육자로서 좀 더 가치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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