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개방적인가 봐요?"
가끔 그런 질문을 듣는다. ‘집이 개방적인 가봐요?’
답을 하자면 ‘결코 아니다’
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행복을 위해 여행을 강행했을 뿐.
내가 떠나던 날, 엄마는 끝끝내 내 얼굴을 보지 않았다.
“잘 다녀올게요. 걱정 마요.”
한참의 침묵.
그러다 들릴 듯 말 듯 “나쁜 계집애”라고 말하는 엄마의 눈은 잔뜩 충혈되어있었다.
미안한 마음이 차 올랐다.
원래의 나라면 그쯤 마음이 약해져 여행 기간을 줄여본다던가 어떤 타협점을 찾아보려 했을 터.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나는 내 행복을 위해 독해지기로 했다.
엄마의 충혈된 눈을 못 본 척 등을 돌렸고, 그 길로 공항으로 향했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놓고 가는 듯한 이 길.
어쩌면 몹시도 이기적인 길…
하지만 다시 되뇌었다.
그래, 이 길은 분명히 행복해지고자 가는 길,
그리고 행복해진 내가 더 많은 것을 사랑하고자 가는 길이다.
‘스물일곱.
내 인생에서 가장 이기적인 나이가 되자.
먼 훗날 나의 스물일곱을 떠올렸을 때,
나는 이기적이게, 그리고 아주 치열하게 내 행복을 좇았노라고,
그래서 아주 행복했었노라고 기억하자.’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돌덩이를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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