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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yang Eun Sep 02. 2020

언리미티드에디션 #UE12

첫 번째 온라인 북페어


두 번인가 세 번 참가 신청서를 넣었으나 한 번도 참여의 기회를 얻지 못해 지금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북페어. 코로나 때문에 어제부터 삼 일간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는데, 역시는 역시다.



배송비만 지불하면 선착순 주문이 가능했던 카탈로그는 이 자체만으로 소장가치가 너무나 충분한 책이다. 각 참여작의 내지 일부를 싣고 실제 책 크기 대비 비율도 표시해두었다. 한 권, 한 권, 모두 너무 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정성을 다해 책에 실었다는 게 느껴졌다.



온라인 홈페이지​도 정말 멋졌다. 모든 책을 랜덤한 순서와 크기로 섞어서 들어갈 때마다 다르게 정렬해 보여준다. 사전 오픈 기간에는 책들을 찬찬히 둘러보며 위시리스트에 담을 수 있고, 구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단 삼 일간 가능하며, 배송 또한 참가팀이 아니라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직접 책임져 준다. 참가팀은 북페어가 끝나면 온라인 주문이 완료된 수량만큼 사무국으로 책을 보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구경한 뒤 사지 않고 돌아설 때 미안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가방을 추어올리며 한 손으로 아슬아슬하게 책장을 넘기며 구경할 필요가 없고, 오래 기다리거나 통로에서 행인에 치이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창작자로 참여할 경우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책의 종수가 오프라인 북페어 대비 줄어들긴 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사람이 더 꼼꼼하게 봐줄 수 있을지 모른다. 끝난 후 북페어 동료들과 함께하는 뒤풀이가 없다는 아쉬움만 제외하면, 오프라인 북페어보다 이 편이 조금 더 좋았다. 언택트 시대에 많은 행사가 취소되고 또 다른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지금껏 본 중 최고의 변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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