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

꽃보다 청춘보다 아이슬란드 #3

by Mihyang Eun

아이슬란드라는 섬나라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수백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반시계 방향으로 레이캬비크를 벗어났다가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오기로 했다. 왜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시간을 거스르고 거스르고 또 거스르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centerhotel thingholt, reykjavik, iceland, 201309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막 일어나 저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던 둘째 날 아침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여행 이야기를 이제 와 시작한 의도는 불순했어도 야심 찼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버겁다. 언젠가는 꼭 다시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때까지는, 계속해서 저 순간으로부터 멀어질 뿐이니 말이다.


reykjavik, iceland, 201309


reykjavik, iceland, 201309


reykjavik, iceland, 201309


reykjavik, iceland, 201309


둘째 날 아침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저래 봬도 태풍은 여전히 주변에 머물고 있었다. 엘은 미리 예약해 둔 다이빙을 위해 아침 일찍 싱벨리어 국립공원 부근으로 갔고, 남은 셋은 레이캬비크 시내를 돌아본 후 엘이 다이빙을 마치는 시간에 맞춰 싱벨리어 국립공원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 셋은 먼저 뇌이쏠스비크 지열 해변(Nautholsvik Geothermal Beach)에 갔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긴다고 한다. 실제로 이 날 이곳에서 거의 옷을 입지 않고 조깅 중인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우리는 바람 때문에 거의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nautholsvik geothermal beach, reykjavik, iceland, 201309


nautholsvik geothermal beach, reykjavik, iceland, 201309


nautholsvik geothermal beach, reykjavik, iceland, 201309


nautholsvik geothermal beach, reykjavik, iceland, 201309


나무 의자에 꿋꿋이 앉아 일광욕 흉내라도 내보려고 했지만 바람이 허락하지 않아 곧 할그림스키르캬(Hallgrimskirkja) 교회로 갔다.


hallgrimskirkja, reykjavik, iceland, 201309


hallgrimskirkja, reykjavik, iceland, 201309


hallgrimskirkja, reykjavik, iceland, 201309
hallgrimskirkja, reykjavik, iceland, 201309


단정한 교회에서 나왔을 때, 나는 교회 건물이나 그 안보다는 교회 밖에서 바라다 보이는 골목들이 훨씬 더 예쁘다는 걸 새삼 느꼈다.


reykjavik, iceland, 201309


reykjavik, iceland, 201309


게다가 이 날 가장 먼저 가보게 될 싱벨리어 국립공원에 빨리 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우리 셋은 교회를 나와 엘이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 그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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