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 책] 로베타 & 말콤

[사람 책 14] 로베타(Roberta)와 말콤(Malcolm)의 행복

by 드작 Mulgogi

산티아고 순례길 중 거의 44km를 걸은 날이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나헤라(Najera)의 알베르게가 순례자들로 가득 차서 한 마을 더 걸어왔는데. 바로 이곳에 파라다이스가 펼쳐졌다.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 아조프라(Azofra)에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좋은 공립 알베르게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각각 남자용/여자용 2인실을 배정받고, 샤워 후 볕 좋은 알베르게의 널찍한 마당에 빨래를 탁탁 털어 널었다.


알베르게 내에 넓은 마당에 자그마한 수영장 같은 곳이 있어서 먼저 도착한 순례자들이 수영장의 찬 물에 발을 담근 채 족욕을 하고 있다. 우리 일행이 다가가자 영국인 부부 로베타(Roberta)와 말콤(Malcom)이 환하게 웃으며 여기 정말 시원하고 좋다고 빨리 와서 발을 담그라고 한다.


수영장에 걸터앉아 무릎까지 발을 담그니 물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그간 무엇보다 고생한 나의 발과 다리에게 시원한 포상휴가를 주는 것이라 여겨졌다. 마침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주었다. 아, 오늘 정말이지 고생한 보람이 있다. 이렇게 좋은 알베르게에 머물게 되다니. 한참을 발과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는데, 말콤(Malcom)이 일어나 어디론가 간다. 로베타(Roberta)가 말하기 맥주를 다 마셔서 남편이 사러가는 것이라고.


나는 로베타(Roberta)에게 '정말 좋은 남편을 뒀네요. 나도 저런 남편이라면 결혼을 해야겠어요.'라고 농담을 했다. 그랬더니 로베타(Roberta)가 두 말 않고, 정말 좋은 남편이라고 한다. 서로의 웃음을 닮은 부부, 로베타(Roberta)와 말콤(Malcom)을 사람책으로 읽으며. 나이가 들어도 이들 부부처럼 늙어가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사이라면 나도 결혼을 해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사람책 14 II 로베타(Roberta) & 말콤(Malcolm) II 영국 (From UK)]

[14th Human Book] Robera & Malcolm from UK
[열네 번째, 사람책] 로베타 (Roberta) & 말콤(Malcolm), 영국 출신 / 부부

Q. Are you happy?
당신은, 행복한가요?

A. Yes!
네. 행복해요.

Q. What makes you happy?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나요?

A. What makes me happy is life and family.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냐면요. 인생이랑 가족이에요.


DATE : 2016/07/12
PLACE : Asofra
Camino de Santiago
HUMAN BOOK (사람책) : Robera & Malcolm
READER (독 자) : Mi Je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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