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기획안 방향 잡기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애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나오는 대사처럼 시간 참 빠르다.
<아일랜드 1년 살이>와 <산티아고 순례기>를 바탕으로 에세이를 내기로 결심하고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벌써 6년째. 에세이 외에 소설이나 시나리오 창작에 관심을 두고 해운업이라는 생업을 하면서도 한국방송작가협회교육원을 통해 드라마 작법 교육을 받았다.
생업을 병행하며 글을 쓴다는 게 영 녹록지 않다. 삼 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회사를 관두었고, 공모전에 도전해 2020년 한국 시나리오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과 한국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본선에 진출했다. 소재는 참신했지만 구성과 내용적으로 역량이 부족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현재는 10월 KBS 방영 예정인 미니시리즈 드라마 서브 작가로 11개월째 참여 중이다.
인생은 내가 계획한 대로 굴러가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회사를 관두고 믿었던 지인에게 투자한 게 사기를 당하고, 이사를 두 번 했고, 스마트스토어 창업과 폐업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일랜드 1년 살이>와 <산티아고 순례기> 초고를 무려 5년 만에 완성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거 같아 올해는 꼭 출간을 목표로 기획안을 쓰고 출판사에 투고해볼 생각이다.
책 출판할 수 있는 방법에는 내 글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출판사와 출판 계약을 맺거나, 각종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독립 출판을 하는 것이다. 독립출판을 한다면 텀블벅과 같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출판 자금을 투자받을 수 도 있다.
일차적으로 나의 가치를 알아봐 줄 출판사와 계약을 맺기를 원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까짓 거 크라우드 펀딩을 해야지 싶었다. 실제 주변에 그런 방식으로 책을 낸 지인도 있고, 독립출판으로 시작했으나 베스트셀러가 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같은 선례도 있으니 책을 출간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책 출간을 위해 내가 하고 있는 것들, 노력>
처음에는 살면서 내 이름으로 된 책 하나 출간하는 게 목표였고, 아일랜드로 떠나기 전부터 여행기를 모아 에세이를 내겠노라 마음을 먹었다. 브런치에 원고를 모으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출판할 수 있는 여러 루트를 알기 위해 몇 강의도 듣고, 작년에는 지인이 운영하는 출판사에 기획안을 슬쩍 내밀어 보기도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여행 에세이는 힘들다는 말과 함께 실용서를 낸다면 바로 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시 한번 전투력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책 출간을 위해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을 적어 내려 간다.
1) 초고지만 원고를 완성했으며 기획안을 작성했다.
2) 작년에 지인이 하는 출판사에 투고를 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여행서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와 함께 거절당했다. 대신, 스마트스토어 창업과 폐업 또는 블로그로 돈 벌 수 있는 방법 등. 내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 중 실용서로 기획안을 주면 바로 책을 내주겠다는 제안을 해주셨다. 언젠가 실용서 출간도 하면 좋겠지만 6년이나 미루고 미루던 에세이 출간이 내겐 무엇보다 우선이다.
3) 독립출판 온라인 무료 강연을 통해 독립출판과 유통 과정을 알게 됐다.
4) 책 출판 & SNS 마케팅 관련 유료 강연 듣기
최근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의 저자이자 떠오름 출판사 대표인 손힘찬 작가님의 책 출판 강연을 들으며 깨달은 점이 많다. 작가 개인 소장을 위해 출판하는 것이 아니라면, 책도 결국 팔리기 위해 출판해야 한다. 지인의 출판사에 투고했을 때도 그렇고 대부분의 출판사에서 작가들과 출판 계약서를 쓸 때 고려하는 공통 점이다. 단순히 책을 출판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책 판매를 위해 작가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됐다. 그렇다고 무조건 팔기 위한 책을 출판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매력적인 글에 댓글이 많이 달리고 공감을 얻듯, 그 매력적인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는 것. 실제 SNS상 올린 글이 인기를 모아 몇십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작가들은 출판사에서 먼저 출판 제의를 하는 경우가 많고 손힘찬 작가님도 그런 케이스 중 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팔로워를 늘려 책을 출판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 글을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찐팬을 만드는 것. 마찬가지로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성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코드이다.
5) 공통된 목표를 가진 커뮤니티 활동하기
손힘찬 작가님 강연의 장점은 강연이 끝이 아니라 기획안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점 외에도 공통된 목표를 가진 작가님들이 단톡방에서 함께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톡방에 손힘찬 작가님을 필두로 최근에 출판계약을 하신 작가님도 계시고, 최근 책을 출간하신 작가님도 계시기 때문에. 책 출판 관련 궁금한 점을 언제든 물어볼 수 있고, 서로의 SNS계정이나 브런치 등의 글을 홍보할 수 있다. 혼자 하면 외로운 싸움이지만 이렇듯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 서로를 응원하는 동지가 있다는 생각에 든든하다. 출간하신 작가님들 보면 자극도 받고 동기부여가 되는 점도 좋다.
6) 기획안 피드백받기
한 달 전. 기획안을 수정해서 손힘찬 작가님과 대면 미팅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기획안을 쓰면서 내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힘들어 한 부분을 적확하게 집어주셨다. 소스가 정말 많아서 차후 베스트셀러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필력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대중성과 작가로서 인지도를 높여라. 그리고 전체적인 목차 구성과 방향을 잡아주셨다. 출간 기획안 미팅 후, 에세이 기획안 방향을 수정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소스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목차 구성을 하면 효과가 있을지 고민하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아일랜드 1년 살이>와 <산티아고 순례기> 외에도 쓸 수 있는 소재들이 정말 많다. 기획안 수정 후, 내 책과 성격이 맞는 출판사에 투고해볼 생각이다.
7) SNS 인지도 쌓기 (대중성 기르기)
대중성을 기르고 인지도를 쌓기 위해 SNS에 글 계정을 만들고 내 글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엔 이게 될까 싶으면서 망설여지던 일도, 업계 종사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님한테 조언을 구하고 '저 믿고 한 번 해보시라니깐요.' 그 말 믿고 더디지만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 보려 한다.
작가 소개 :
2022년 KBS 2022년 10월 KBS 방영 『진검승부』
2023년 방영 예정『로얄로더』드라마 서브 작가로
사람책을 읽으며 에세이와 드라마, 시[詩]를 씁니다.
현재 아일랜드 1년 살이와 산티아고 순례기로 에세이 출간 준비 中
18' 동서문학상 맥심상 수상, 시부분 '가름끈'
20'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스토리부문 본심 진출
20' 한국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본선 진출
여행지 :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체코,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포르투갈, 벨기에
베트남, 태국, 필리핀, 멕시코, 쿠바 16개국
"서른이 넘어 퇴직금만 달랑 들고 호기롭게 떠났던 아일랜드 1년 살이.
누구보다 결핍 많은 여자의 누구보다 행복하고 싶어 떠난 여행.
결핍을 행복으로 채워 나가는 내용을 책 속에 담으려 합니다."
그외, 에세이 출간 기획안 방향 :
1) 유럽에서 사람책 읽기
2) 한국에서 셀카 렌즈 떼어다 유럽에서 장사하기(ROI 200%)
3) 아일랜드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며 일과 공부 두 마리 토끼 잡기
4) 영국-아일랜드 글로벌 여행 가이드 도전기
5) 체코 현지 가정 크리스마스 체험기
6) 아일랜드 여행과 축제 : 세인트 패트릭 축제, 맛집 & 펍 투어, 카페 투어(전 세계 스타벅스 3대 뷰), 더블린 근교 바닷가 (블랙락, 브레이),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 메리온 스퀘어 공원(오스카와일드 동상), 피닉스 파크,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템플바, 말라하이드, 그래프턴 스트리트(영화 원스), 골웨이 카일모어 수도원, 옴이 아일랜드, 자이언트 코즈웨이, 링 오브 캐리, 슬라이고, 이니스프리 섬, 코브 (타이타닉 마지막 회항지), 발라니 캐슬, 코네마라...
7) 유럽 테마 여행
영화 :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 냉정과 열정사이, 프라하의 봄, 우먼인골드, 원스
일포스티노, 미드나잇인패리스, 리스본행야간열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예능 : JTBC 비긴어게인(아일랜드), 스페인하숙(산티아고 순례길), 류준열의 트래블러(쿠바)
문학 : 셰익스피어, 오스카와일드, 프란츠 카프카, 제임스 조이스, 샤무엘 베셋, 예이츠, 헤밍웨이,
에쿠니가오리, 츠지히토나리, 알랭드보통(인생 학교)
미술 : 빈센트 반고흐, 모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쉴레, 외젠들라크루아.
음악 : 에피톤 프로젝트 '친퀘테레', 콜드 플레이 'Viva La vida'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존레논, 모차르 트, 데미안라이스.
장소 : 친퀘테레, 지베르니(모네의 정원), 우베르 쉬르 우아즈(고흐의 무덤),
페르라세즈 묘지(오스카 와일드 무덤), 그리니치천문대, 체스키크롬로프,
8) 유럽 미술관 산책
영국 내셔널갤러리,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네덜란드 반고흐 박물관, 체코 카프카 박물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 북아일랜드 타이타닉 박물관, 아일랜드 국립 미술관, 아일랜드 현대미술관(IMMA)
9) 2016년 귀국 전 미션 :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내 작품의 백그라운드 직접 체험)
토마토 축제 라토마티나 (스무 살 때부터 버킷리스트)
10) 2019년 헤밍웨이와 쿠바 여행(멕시코 경유) : TVN 류준열의 트래블러 따라잡기
11) 2023년 리마인드 여행 : 프랑스 파리/니스, 아일랜드 더블린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by 앙드레 말로)
조급함은 내려놓고 더디지만 한 발짝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나처럼 책 출간을 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