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doing

by 여여

얼마 전 회사 막내가

“미정 님은 미국 주식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라고 묻길래, 이것저것 신나게 대답하다가

그녀는 왜 주식 공부를 하고 싶을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대학원 진학하고 싶은데

주식 투자하면서 공부하고 싶다는 것.

이런 사람들을 보면 궁금한 게 오천 개씩 생긴다.

좀 더 대화하고 싶었는데 부장님 호출로 대화 종료됨.


혼자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오랜만에 반짝거리는 사람을 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난 정말 지독하게 성장 추구형 인간이구나.

물론 성장을 추구하는 것과 성장을 이루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임.


무언가를 추구하지만, 그것을 소화하지 못하면

척이 되는 거고, 소화해 내면 내 것이 되는 거지.

그래서 뭔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이야기보단

뭔가를 하고 있다고 공유하는 이야기가 좋다.

최소한 doing이니까.


나는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생명력 같은 게 좋은가 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아무 말이나 뱉지 않고, 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들,

착하고 성실하지만 단호한 신념의 소유자들,

밖의 기준이 아니라 내 안의 기준으로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도망치지 말자고 웃어주면

나도 웃으면서 ‘당연하지 할 수 있어 할게’ 하고

손을 꼭 잡아줘야지.


작가의 이전글2026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