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3

by Anne Joy

상담가 선생님은 상담 끝나갈 무렵 다시 한번 약을 먹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정말 약을 먹어보고 싶다.


큰맘 먹고 전화해 본 신경정신과는 전화를 받아주지도 않았다.

그 이후로는 다른 시도를 해 볼 수가 없었다.



카페에 앉아 글을 쓰다 출근해야지 마음먹었다.

글을 쓰지 않더라도 카페에 앉아있다 보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상담을 끝내고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왔을 땐

몸을 가누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마저 넘어야 할 큰 산으로 보였다.


그래도 낯선 사람들 속에 있다는 것은 편안하게 느껴졌다.

누구도 내게 관심 가지지 않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 편안했다.

표정도, 감정도 감추지 않아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