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버겁다
상담 선생님은 내 에너지를 absaugen(빨아들이다)하는 게 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쎄, 나를 갉아 먹고 있는 생각은 무엇일까.
모든 게 지긋지긋하다.
항상 버겁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처럼 사력을 다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 같다.
그저 주어 진 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각이라는 걸 하기 시작하면 자꾸 머리를 꼬라박는 꼴이 되었다.
생각을 멈추기 위해서 계속 해서 뭔갈 봤고, 핸드폰에 새로운 게임을 자꾸 깔았다.
그렇게 지난 겨울을 보냈다.
겨울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의미 없는 그림 맞추기를 하는 게
원래 부터도 딱히 재밌었던 것은 아닌데,
이제는 물렸다.
이제 깔려 있던 게임을 지울 때가 됐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뭔가 달라지진 않겠지.
줄줄이 깔려 있던 게임들을 지우고 나니,
핸드폰 화면이 깔끔해져서 좋긴 했다.
친구가 Hausarzt에게서도 우울증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고 했다.
언제 예약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