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1987년 겨울, 선영은 엄마 손을 잡고 미아삼거리 골목 끝 철대문 앞에 섰다.
엄마는 하룻밤만 자고 내려가겠다고 했다.
중학생이 될 선영을 이모 정자에게 맡기고, 가족은 1년 뒤 옆집으로 이사 올 거라며.
익숙한 모든 것과 잠시 이별한 열두 살 소녀는 낯선 집,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사춘기의 문턱에 선다.
‘먼저 어른이 돼라’는 말 대신, 차가운 골목과 따뜻한 밥상이 그녀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서울의 겨울, 사라진 것들과 새로 얻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