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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마머리 따라잡기 프로젝트》
사춘기 시절, 우리는 참 잘 웃었다.
낙엽 하나 떨어져도 웃었고, 웃는 애를 보면 더 웃겼고,
그렇게 웃다 보면 진짜 이유는 아무도 기억 못 했다.
어느 청소 시간이었다.
운동장 끝, 오래된 아카시아 나무 아래.
우리 다섯은 빗자루도 곧잘 던져두고
나뭇잎 줄기로 머리를 꼬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엄마들 파마머리가 멋있어 보였을까.
모락모락 냄새나는 파마약과
빨간 고무 롤이 휘감긴 머리를 한 채로
장을 보시던 엄마들이,
그땐 왠지 너무 어른스럽고 근사해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나뭇잎 줄기를 실처럼 꼬아 머리에 감았다.
"나 미용실 다녀온 거 같지?"
"어우, 완전 엄마야~"
그런데 그때.
한 아이가, 갑자기 머리를 풀었다.
순식간에 폭탄 맞은 듯 부풀어 오른 머리가
펑! 하고 튀어나왔다.
모양은 어정쩡했고, 양 옆은 들쑥날쑥했으며,
중간중간 아카시아 잎이 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왜 그리 웃겼을까.
“으악, 엄마보다 더 엄마야!!”
“야 그거 완전 아줌마다!!”
우리 다섯은 배꼽을 부여잡고 웃었다.
무릎을 꿇고, 잔디에 쓰러져, 심지어는 뒷짐 지고 웃는 아이도 있었다.
울고 웃고, 웃다 또 울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얼굴로,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하면서도
다음날 또 아카시아 나무 밑에 모여 같은 짓을 반복했다.
청춘은, 이유 없는 웃음으로 완성되던 시절이었고
그 웃음은 아직도 내 마음 어딘가에서
잎사귀처럼 바스락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