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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맞추기 실패한 사랑법》
나는 요리를 할 때 맛보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숟가락에 묻히고, 입에 넣고, 다시 확인하고...
그런 번거로운 절차 없이,
그냥 눈대중으로 “슥슥, 쓱쓱” 간을 했다.
딱히 레시피도 없다.
‘이쯤이면 되겠지’ 하고 감으로 간장 한 숟갈, 된장 반 숟갈.
진짜 된장인지, 내 기분이 된장인지는 그날그날 달랐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남편은 늘 말없이 먹었다.
무슨 배짱인지 몰라도, "음, 괜찮네" 같은 말도 거의 안 한다.
칭찬도, 불평도 없으니 괜히 내가 더 긴장되는 그런 상황.
가끔은 너무 심심했는지
숟가락을 탁 내려놓고 한 마디 툭 던진다.
“미역이... 고향 가고 싶었나 보다.”
… 미안해. 짠 거야? 싱거운 거야?
그 말 한마디에 소금이냐 간장이냐 눈치가 바빠진다.
하지만 해석은 늘 한참 뒤에 온다.
(※ 해석: 너무 심심해서 바다로 돌아가고 싶단 뜻임)
또 어떤 날은, 반찬 한 젓가락 집더니
“이건... 내일 먹으련다.”
… 지금은 못 먹겠단 뜻이다.
그것도 참 곱게 말하는 남편만의 방식.
그렇게 나는 30년 넘게
맛을 보지 않는 요리를 만들고,
그걸 참아가며 먹는 남편의 마음까지 맛보며
매일 부엌에서, 웃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