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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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본 세상 – 황미순 에세이
마루 끝에 앉아 있던 꼬마는 세상을 다 본 줄 알았습니다.
앞마당에서 노는 닭과 토끼, 장독대 너머로 피어오르던 밥 짓는 연기,
저 멀리 야산으로 올라가던 아빠의 자전거,
그 모든 것이 어린 나에게는 세상 전부였습니다.
1970~80년대 시골 마을의 한집,
그 안에서 울고 웃으며 자란 '미숙이'라는 아이는
그 시절을 ‘삶’이라고 불렀고
지금은 그것을 ‘기억’이라고 부릅니다.
그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글로 꿰매다 보면
잊은 줄 알았던 냄새, 소리, 감정까지 되살아납니다.
《마루 끝에서 본 세상》은
어느 한 시골 아이의 작고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누구나 지나온 유년의 흔적,
엄마와 아빠, 언니와 오빠,
동네 사람들과의 정겨운 하루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마루 끝이,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따뜻한 자리였다는 것을.
이제 그 자리에 독자님도 함께 앉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햇빛 드는 마루 끝에 앉아, 함께 이야기를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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