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를 마치며
《1부를 마치며 – 마루 끝에서 바라본 인생의 첫 장》
황미순 에세이 《마루 끝에서 본 세상》
어릴 적 마루 끝에 앉아 있으면, 세상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멀리 논두렁을 따라 줄지어 걷는 사람들, 펌프 물을 들고 돌아오는 언니의 뒷모습, 마당을 뛰노는 닭들과 고양이들, 그리고 마루 한가운데 앉아 바느질을 하던 엄마의 손.
기억은 시간 속에 잠긴 채 퇴색되는 줄 알았는데, 글로 꺼내어 적어보니 그때의 공기, 냄새, 마음까지 또렷이 살아났습니다.
이 글은 그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지금의 나를 만든 뿌리를 따라가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가난했고, 불편했고, 때론 서러웠던 순간들이
이제는 가장 따뜻하고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
그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마루 끝에서 본 세상》 1부는
내 안에 아직도 살아 숨 쉬는 “작은 미숙이”의 이야기입니다.
그 아이가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들을 있는 그대로 꺼내 놓았습니다.
함께 웃고 울어주신 독자님들께 깊이 고맙습니다.
당신의 어린 시절에도 분명 마루 끝에서 바라본
또 다른 세상이 있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2부에서는
학교에서의 이야기, 바깥세상과 마주한 첫 경험들,
그리고 점점 자라나는 ‘나’의 이야기를 담아가려 합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옆에 있어주세요.
어릴 적 우리 집 마루 끝처럼, 따뜻한 자리에 앉아 읽어주시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미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