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긴 게 제일 웃겨

41화 – 괴산 개울 산책과 축제 난입 소동

그냥 웃긴 게 제일 웃겨 41화 – 괴산 개울 산책과 축제 난입 소동

마당 캠핑이 점점 익숙해지자, 우리는 이번엔 괴산 마을과 군청 사이를 지나는 기다란 개울로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오늘은 마당 밖 체험이다!” 나는 흥분하며 103호 발명품, 즉 자동 조명과 버너를 작은 배낭에 넣고 나섰다.
101호 아주머니와 102호 아저씨, 그리고 개까지 우리와 함께였다.

개울 주변은 이미 주민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벤치, 작은 놀이터, 잔디밭, 그리고 축제용 무대까지.
우리가 간 날은 다행히 고추축제를 준비 중이어서, 여기저기 고추와 축제 장식들이 널려 있었다.

처음엔 평화로웠다. 우리는 개와 함께 개울 옆을 걷고, 발명품을 켜서 작은 조명과 미니 버너로 간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문제는 개였다.
개는 발명품 배낭을 코로 건드리며 발버둥 쳤고, 자동 버너는 덜컥 켜지면서 잔디밭에 작은 연기를 뿜었다.
나는 급히 발명품을 잡으려다 잔디밭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101호 아주머니는 고추 더미 위로 굴러갔다.

그 순간, 고추를 준비하던 축제 스태프들이 달려왔다.
“어머,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아… 저희, 그냥… 자연 친화적 축제 체험 중이에요!”
나는 최대한 진지하게 대답했지만, 잔디밭과 개, 발명품, 흙탕물 섞인 라면 국물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102호 아저씨는 개가 잔디밭에서 굴린 막걸리 컵과 라면 냄비를 주우려다 또 한 번 흙탕물 속으로 빠졌다.
개는 축제 장식 리본을 물고 달려 축제장 전체를 휘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만, 아이들은 대박 신나게 웃으며 “우와! 개가 퍼포먼스를 해요!”를 외쳤다.

나는 발명품을 끌어안고 개를 쫓으며 겨우 상황을 통제하려 했지만,
자동 조명이 깜빡이며 흙탕물과 고추, 라면 국물이 어우러진 장면은
마치 코미디 영화 한 장면 같았다.

집주인아저씨가 트럭을 몰고 나타났다.
“야! 이번엔 또 뭐야?”
“아… 아저씨, 고추축제 체험을 하려고요!”
아저씨는 경악했지만,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너희 캠핑은 이제 마당을 벗어나도 혼돈이구나!”

결국 우리는 개와 함께 흙탕물, 라면, 막걸리, 발명품, 고추 장식까지 뒤엉킨 채
축제장 한쪽에서 ‘괴산식 자연 친화 체험’을 진행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주민들은 깔깔 웃었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허탈하지만 즐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날 밤,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깨달았다.
“마당만으로도 충분히 웃겼지만, 마을까지 확장하면 웃음 폭발은 무한대구나.”
개는 피곤한지 내 발에 머리를 얹고 잠들었고, 우리는 새로운 ‘괴산 캠핑 전설’을 하나 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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