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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정 변호사 Apr 28. 2020

코로나 경제위기 시기 추천  넷플릭스 다큐&영화

금융과 자본주의 실체에 대해서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국 경제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유럽 증시까지 출렁이면서 2008년 이후 최고의 호황기를 누려온 증권 시장에 드디어 위기가 찾아온 것인지- 이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연일 기사와 예측이 나오지만 코로나가 순식간에 세계로 번진 것처럼 그 누구도 미래를 쉽사리 예측하긴 어려운 시기이다.


대한민국은 2018-2019년 부동산 광풍이었다.


운 좋게 서울에 미리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 가격이 2배, 3배가 되는 로또에 당첨되었고,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조금만 더 돈을 모아서 사야지 했던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느새 서울 아파트는 내 월급을 10년 모아도 사지 못할 구름 위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지난 2년간 직장에서, 친구들 모임에서 만나기만 하면 부동산 이야기를 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었다.


그런데 요즘은 또 아무도 부동산 이야기를 안 한다.

연일 뉴스에서 주가, 삼성전자 주식, 미국 주식 심지어 동학개미운동이라고 하며 모두 주식이야기만 한다.

많은 유투브 채널에서도 부동산 투자보단 요즘은 주식 투자 콘텐츠가 인기이다. 10년만에 찾아온 기회라며, 이 시기에 저가 매수를 해서 장기투자를 하면 자산을 늘릴 일확천금의 기회라고 다들 난리이다.


한국사람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고, 금융투자나 주식은 위험하고, 투기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아마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불안정한 신흥국 시장이기도 하고, 한국 증시가 수십 년간 소위 박스권에 머물러 있어 투자자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코로나 시국에 주식투자를 한 번도 안 해보던 사람들까지 주식계좌를 열고 매수대기자금만 약 45조원이라고 하니, 이제 대한민국은 주식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하지만, 평소 금융시장에 관심도 없고 주식을 해보지도 않았던 사람들은 입장에서는 도대체 언제 들어가야 하는지, 어떤 전략을 유지해야 하는지, 어느 주식을 사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이 글을 포스팅하는 시점에 어느새 KOSPI는 1900대를 회복하며 V자 반등을 이루어버렸지만 말이다.. ㅠㅠ)

 

이번 포스팅은 (제가 주식전문가도 아니니)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함은 아니다. 


대신, 투자는 어차피 평생에 걸쳐서 하는 것이니,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우리가 그 동안 다소 관심을 두지 않았을 수 있는 자본주의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에 좋은 콘텐츠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넥플릭스 다큐멘터리




제로 베팅 게임(Betting on ZeRo)


제로 베팅 게임은 행동주의투자자 빌 애크먼이 다단계로 비난을 받는 세계적 건강식품회사 허벌라이프에 대해 거대한 공매도(short selling)을 한 사을 통해, 허벌라이프라는 다단계회사와 이를 비난하며 허벌라이프의 주가 0(제로)에 베팅한 글로벌투자자의 이야기를 취재한 다큐멘터리이다.


'허벌라이프'는 한국에서도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다단계회사가 과연 구성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사업모델인지에 대해서는 나도 의문이다. 다큐를 보다보면, 허벌라이프가 어떻게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 공동체 등과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아메린칸 드림에 대한 희망을 이용하여 기업은 돈을 불리고, 개인이 그 피해를 떠앉게 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한편, 이러한 허벌라이프를 비판하면서 당시 주식가치가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하며 제로베팅게임을 선언한 빌 애크먼(아래 그림)은 행동주의투자가로 유명하고,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유망한 투자가이다. 당시 주가가 잘나가던 허벌라이프에 대한 빌 애크먼의 공매도 소식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 큰 이슈를 몰아왔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 하락장에서, 엄청난 규모의 short selling에 성공해 영화 빅쇼트에서와 같이 100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여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는 투자자이다. (개인적으로 영상 보면서 젊은 나이지만 은은한 은발에 차분하고 수려한 외모 덕분인지, 유럽의 궁정화에 등장할 것 같은 귀족같은 느낌을 받음. 한마디로..훈남!ㅋ)


다만, 다큐를 보다보면 행동주의투자자들이 내세우는 가치(기업재무구조 개선, 과대평가된 기업에 대한 고발 등)들도 결국은 short seller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내세우는 명분은 아닐지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예를들면, 과거 삼성에 대한 엘리엇의 공격? 등도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세상사 모든 일이 단순히 흑백으로 나눌 수 없는 것처럼... 이러한 거대한 short selling의 이면에도 수익을 내고자 하는 마음과 과대평가된 허위 기업에 대한 고발을 통항 정의실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빌 애크먼의 허벌라이프에 대한 공매도는 과연 성공으로 끝났을지 실패로 끝났을지 궁금하다면! 직접 보시길 :)





차이나 허슬: 거대한 사기(China Hustle)


넷플릭스 공식 영상 설명은 다음과 같다. "2008년도 금융위기 이후에도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 이 수간에도 중국기반의 회사로 대담한 사기극이 펼쳐지고 있다.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상대로, 아주 교하게".


차이나허슬의 한국타이틀 부제는 "거대한 사기"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 마디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수백여 개의 중국기업들의 가치는 상장된 주식가치에 달하지 못하고, 실제 해당 기업들을 찾아 중국에 가서 보면 재무제표, 회계자료들이 다 조작되고 실적이 부풀려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는 치솟았지만, 이는 거대한 쇼와 사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실제 발견한 미국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차이나 허슬을 꼭 봐야하는 이유는, 이 중국기업들,  미국 주식시장 상장 및 회계/실적 조작, 이에 대한 공매도 중심의 투자자들의 고발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최근, 2020년 4월 초 미국 주식시장에 엄청난 뉴스가 있었다. 소위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미국 뉴욕 나스닥에 상장되어 질주를 하던 루이싱 커피(Lunkin Coffee)의 주식거래가 중단되었다. 그 이유는 루이싱 커피가 지난 해 2~4분기 매출을 22억 위안(약 3800억원) 부풀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83% 곤두박질 쳤고 결국 거래정지 대상이 되었다.


루이싱 커피의 매출조작 등을 고발한 것은 바로 카슨 블록의 머디 워터스(muddy waters)이다.


머디 워터스는 중국 기업들의 부실을 파헤치고 이를 전제로 빅쇼트(대규모 공매도)를 하는 공매도 투자기관인데, 바로 이 머디워터스의 시작을 알 수 있는 다큐가 차이나 허슬이기도 하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유일하게 세계에서 중국경제가 급호황기였고 많은 중국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었으며, 그 결과 많은 투자자들의 소위 중국기업에 대한 묻지 투자로 중구기업들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상황이었다.


2010년 34세였고, 미국 법률회사의 상하이 지점에서 일하고 있던 카슨 블록은 오리엔트페이퍼라는 중국 제지업체에 투자해도 될지 알아봐달라는 주식중개인인 아버지의 부탁으로 해당 공장을 방문하게 된다. 이 때 카슨은 미국에 보고된 실적보고서와 달리 공장현장은 썩은 골판지만 쌓여있고 비포장도로에 기계절반이 고장나 있어서 도저히 보고서 상 실적이나 거래를 낼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에, 상세한 실사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보내고, 본인은 공매도를 하여 해당 기업 주가는 나흘만에 40%가 급락하였고, 머티 워터스라는 회사를 투자한 카슨은 본격적인 중국기업 사냥꾼이 된 것이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이라고 한 이유는 2020년, 중국판 스타벅스의 부정회계를 다시금 잡아내면서 빅쇼트에 성공하였기 때문!! 쉽게 설명한 동영상은 요기!


위 다큐멘터리는 마지막에 알리바바 등과 같은 유명기업들을 포함하여, 과연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재무제표나 보고서를 해외투자자들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던지며 끝난다.


알리바바, 텐센츠 같이 이제 구글,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생각하는 기업들도 사실을 과대평가된 것이라면??


(얼마 전 남편이 텐센츠 주식을 좀 샀는데... 이 다큐를 보면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는 아직 이른 것인지, 우린 얼마나 더 신중해야 할 것인지 개인투자자들도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게 된다.)



검은 돈(Dirty Money)




<검은 돈>은 한편 한편이 영화 같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이다.


전세계를 경악시켰던 폭스바겐의 디젤 연비 조작 사건, 미국 은행업계의 총아로 꼽히던 웰스파고 은행의 비리 및 실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큐슈너의 부동산 회사는 어떻게 막대한 부를 쌓았는지, 한 때 급성장하던 미국 제약회사 밸리언트는 신약개발 대신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물리면서 어떻게 환자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모든 에피소드에는 항상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이들과 그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지 알지도 못한 채 돈을 뜯기는 서민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아마도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의 제목이  <검은 돈: Dirty Money>인 듯...


총 2개 시즌,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리가 모르는 부의 실체와 세상의 불편한 이면을 알려주는 다큐.


금융, 주식 등과 관련해서 보면 좋은 에피소드는 시즌 1.의 <환자를 팝니다>와 시즌2의 <고장 난 마차> 편을 추천!



시크릿 세탁소(The Laundromat)


<시크릿 세탁소>는 영화다. 메릴 스트립, 게리 올드먼, 안토니오 반데라스 같은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다루는 주제는 결코 쉽지 않다.

영화 소개는 다음과 같다.


남편을 잃었는데, 보험금은 턱도 없다. 분노에 휩싸여 답을 구하는 여인. 맹렬한 추적 끝에 그녀는 갑부들을 위해 현금을 세탁하는 파나마의 교활한 변호사 둘을 찾아낸다

그 여인이 메릴 스트립이고, 교활한 변호사 역할을 게리 올드만과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맡았다.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들을 세우고 수 많은 비자금 스캔들이 터졌던 파나마 페이퍼 (Panama paper) 사건다루는 영화.


감독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 자본주의 하에서 부자들은 어떻게 일반인들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제도를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지...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마치 한편의 연극이나 꽁트를 다루듯이 겁지 않고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야기 보따리를 따라 가보면, 복잡한 세계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파나마 제도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울 자금도 이유도 없는 서민으로서는 마지막에 약간 씁쓸해지기도 한다는...?!


영화 마지막에 의외의 반전?!도 있으니, 끝까지 보시길!



급변하는 상,

자본주의와 금융을 모르고서는 하루 하루 성실한 인생도 허무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뒤늦은 깨달음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높아진 요,

모두들 몸과 마음의 충전도 잊지 않으시길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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