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온전함을 찾아가는 여정
전문성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인정이라면, 탁월함은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쌓아가는 역량이다 (<일하는 마음>, 166면)
요즘 나는 이런 이야기 속 '전문성'이 있는 자리에 '디딤돌'이라는 단어를 바꾸어 넣어 읽는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원하는 건 전문성이라기 보다는 어디를 가든 커리어를 지탱해줄, 혹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디딤돌 같은 것이다 (<일하는 마음>, 167면)
탁월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그럼에도 더욱 가지기 어려운 것이다. 탁월성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자격조건 같은 것은 없지만, 시스템 내부에 안착해 그저 시간을 쌓는 것으로 탁월성을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조직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별개로, 자기만의 만족기준, 달성하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탁월성을 만들어 낸다.
탁월성은 또한 자신이 해온 일,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반추하며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같은 일을 해도 그 일의 경험을 통해 써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일하는 마음>, 168-169)
"열다섯 살 때 내가 연습을 잘해서 뭔가를 성취하고 나면 피아노에서 물러날 때 나 자신에 대해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 순간들을 겪으면서 삶의 다른 이들이 내가 연습하면서 겪는 일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내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그랬어요.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언짷고 죄책감이 들고 사람들에게 짜증을 냈죠. 그래서 피아노 연습과 삶 사이의 상관관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삶이 내가 하는 음악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들은(너무도 많은 음악가들은) 이런 통합을 음악적으로 이루고는 피아노에 두고 그냥 가버려요. 그러니 많은 이들이 인간적으로 망가지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니죠. 그들은 음악적으로 이룬 통합을 일상의 삶으로 가져가는데 실패합니다. 삶과 조화시킬 수 있는 통합을 말이죠"
시모어에게 음악은 일에서의 훌륭함과 삶의 온전함 사이의 통합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고, 그런 일을 그런 방식으로 하면서 살고 있었다(<일하는 마음>, 184-186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