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스토리-90
<토이스토리>, <인사이드아웃> 등 뛰어난 작품으로 세계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CG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평가받고 있는 픽사 스튜디오의 ‘브레인 트러스트’와 ‘데일리 리뷰’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브레인 트러스트’는 최상급 감독 9명으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어떤 작품의 감독과 프로듀서는 이 ‘브레인 트러스트’를 포함하여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직원이면 누구에게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순서는 일단 현재 작업하고 있는 버전의 영상을 감상합니다. 그리고 두 시간 정도의 토론이 이어지는 데 특정 작업을 비판하는 것보다는 모두가 예의를 갖추고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좀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제안 위주입니다. 모든 조언은 작품을 위한 열정이지 개인에 대한 어떤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전제가 존재합니다.
토론이 끝나고 나면 감독과 제작진은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 시간을 두고 결정합니다. ‘브레인 트러스트’는 작품에 대한 아무런 권한과 책임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합니다. 온전히 재고를 위한 피드백일 뿐 어떠한 강제성도 없다는 것을 모두에게 주지시킨 후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고 합니다. 문제가 생길 때면 언제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장인들로 구성된 검증된 마스터 커뮤니티가 사내에 존재하는 것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데일리 리뷰’는 하루 10~15분 팀원들이 작업 상황을 공유하는 리추얼입니다. 팀원들은 완성되지 않은 결과물을 공개하는 과정과 당혹감에 익숙해지고 나면 훨씬 더 창의적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나 혼자 생각하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내일은 내일의 또 다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팀원들은 오히려 더 자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됩니다. 또한 팀의 리더들은 의도를 반복 전달할 수 있어 팀의 방향성을 잃지 않게 합니다. 매일 리뷰를 통해 다른 팀원들의 장점을 배우고 때로는 다른 이들을 감동하게 하는 법을 알게 되어 개개인이 성장하고 작품도 나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창작자나 작업자들은 경쟁심이나 완벽주의로 인해 자신의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판단하기에 작품의 흐름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 결과물을 사용할 수가 없어 이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되는데, 이런 참사를 막아주는 유용한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함께 일한다는 것은 리듬을 공유하는 일이라는 것이 실제 조직과 창작 현장에서 반복해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서로의 리듬이 맞물릴 때, 일은 혼자 할 때보다 덜 고립되고, 덜 소진되며, 더 오래 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