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에서도 나를 다시 만나는 리듬

리추얼스토리-52

by 미키현 The essayer


어느 심리학자가 TV 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은 강연을 했습니다. “실제 실험입니다. 길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청바지를 입은 통제자가 지시하면 사람들이 항의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유니폼을 입은 실험 통제자가 지시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그걸 따릅니다. 복장 하나가 주는 권위가 굉장히 커요. 군인이 군복이나 양복을 입고 전투할 때, 임하는 자세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옷은 잘 입을수록 좋습니다. 일상복 입는 곳에 정장 입고 가도 됩니다. 그런데 정장을 입어야 하는 자리엔 일상복을 입으면 안되는 겁니다. 잘 입는 건 항상 문제가 안 됩니다. 그래서 옷은 내가 입을 수 있는 제일 좋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엔클로티드 코그니션(Enclothed Cognition)이라는 용어를 소개합니다. 옷이 우리의 생각, 태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현상의 첫 번째 핵심은 ‘상징적 의미’입니다. 의사 가운은 전문성과 집중력의 이미지를 가집니다. 정장은 성과와 자신감, 운동복은 활동성과 에너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의미는 뇌에 바로 작동하게 됩니다.

두 번째 핵심은 보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낮고 직접 입게 되면 더욱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예컨대 같은 흰 가운을 입어도 ‘이건 의사 가운’이라고 들은 그룹은 집중력 점수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세 번째 핵심은 실생활에의 적용을 들 수 있습니다. 면접이나 공식 행사 등에서 정장을 입으면 자신감 높아지고 긴장감이 줄고, 평소와 다른 옷을 입으면 기분 전환하거나 새로운 태도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옷 선택이 단순한 외형뿐만 아니라 내면까지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일상에서 이 원리를 리추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일주일에 혹은 한 달에 한 번은 어떤 특별한 행사가 있지 않아도 최대한 차려입고 출근해보는 건 어떨까요? 혹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에 의미를 부여해보는 것입니다. ‘이 옷을 입으면 자신감이 폭발해. 하는 일마다 성공하게 되는 옷이야!’라고요. 마치 슈퍼맨이나 아이언맨의 수트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 옷을 입고 가는 겁니다. 일상에서 이 원리를 활용한 옷차림 리추얼을 통해 자신감이나 집중력을 높이고 싶은 순간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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