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버린 순간, 작은 반복이 방향을 돌린다

리추얼스토리-51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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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본 거 또 보는 사람, 정서적 지능 높다>이라는 꽤 흥미로운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리추얼의 3대 속성(의미 부여, 반복, 연결) 중의 하나인 반복이 제목에 표현되어 있어 홀린 듯이 클릭했지요. 요약하자면 이러합니다. 같은 드라마를 ‘반복 시청’을 할수록 과학적으로 ‘정서적 지능’이 높은 사람일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반복 시청은 감정을 다루는 뇌의 무의식적인 전략으로 익숙함은 뇌에 ‘안정 신호’를 보냅니다. 이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기분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앞서 다루었던 내용들이지요.


댓글에는 ‘갑자기 지능이 높은 사람 되어버렸네요’, ‘본 거 또 보는 게 가장 재미있어요’, ‘새로운 거 보면 에너지 소모되는 느낌 때문에 힘들어요’, ‘다 아는 내용이라 슬렁슬렁 봐도 다 이해되고 편안합니다’, ‘저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 n년째 밥친구(친구랑 밥 먹는 것처럼 식사할 때 켜 놓는 영상을 부르는 말)로 정주행합니다’, ‘하하, 이 글 덕분에 갑자기 주변인들이 저를 천재 취급하네요’, ‘혹시 <무한도전>도 끼워 주나요?’ 등 재미있고 공감되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작은 반복은 현실의 불안정한 혼란 속에서 뇌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이고, 감정 회복을 돕는 일종의 셀프 테라피인 셈입니다.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도 모르게 하고 있던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제 친구 중 한 명도 매년 보는 영화가 몇 개 있다고 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여운이 짙게 남는 로맨틱 드라마 장르인 ‘워크투리멤버(2002년 개봉)’입니다. 이 영화는 슬프게 끝나지만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더불어 볼 때마다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도 정말 유명한 ‘나홀로집에’ 시리즈라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는 너무나도 유명한 말이 되어버렸지요. 성탄절의 들뜬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여러분도 여러 번 돌려보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있으신가요? 혹시 있으시다면 이미 의미 있는 리추얼을 실천하고 계신 겁니다. 정체성의 ‘복구 신호’로 작용해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작은 반복 행동의 효과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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