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행동이 사고를 단단하게 만든다

리추얼스토리-66

by 미키현 The essayer
3-5-2.png


위대한 발견과 창의적인 사고는 번뜩이는 영감에서 탄생한다고들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거대한 업적과 지식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영감보다는 반복되는 작은 행동의 힘을 더 믿었습니다. 생각이 흐트러질 때, 감정이 흔들릴 때, 문제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때, 무언가 막히는 느낌이 들 때 그들은 자신만의 규칙·정리·기록 리추얼을 반복했습니다.


방사능 연구의 선구자이며 라듐과 폴로늄의 발견과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는 매 실험을 시작하기 전 항상 같은 순서로 책상과 장비를 정돈하였습니다. 비커를 놓는 각도, 노트의 위치, 실험복 매무새까지 모두 일관된 순서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정돈의 의식이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단 한 줄이라도 관찰한 기록을 노트에 적으며 ‘생각을 외부로 꺼내 안정시키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정리 → 기록 → 고요의 반복은 복잡한 사고가 분산되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강력한 리추얼이었습니다. 그녀는 “나는 과학이 기가 막히도록 아름답다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다. 실험실에서 과학자는 그저 기술자일 뿐 아니라, 자연현상 앞에 동화처럼 흥미를 느끼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말하며 그저 실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과학 그 자체와 연결됨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축음기, 전구 등)을 남긴 토마스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말로도 유명합니다. 에디슨은 굉장히 신선한 방식으로 반복의 힘을 사용했는데, 한밤중에 오래 자는 대신 수시로 낮잠을 잤다고 합니다. 그는 문제 해결이 막힐 때마다 15-20분의 짧은 낮잠을 잤습니다. 주로 팔걸이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는데, 오른손에 금속 공을 쥐고, 그 아래쪽 바닥에는 냄비를 뒤집어 두었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면 쥐고 있던 손의 힘이 풀려 금속 공이 냄비 위로 쾅 하고 떨어지는 소리에 잠이 깼고, 그 짧은 ‘반수면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에디슨에게 반복되는 낮잠은 혼란과 막힘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해결의 문을 여는 열쇠였습니다.


이들에게 반복은 지루함이 아니라 혼란을 정리하고 사유를 단단하게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정리, 기록, 단기 휴식, 반복적인 관찰 등 작은 행동들이 쌓여 위대한 발견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국 사고를 깊게 만드는 힘은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행동의 힘’에서 시작됩니다.

이전 13화걷고 바라보고, 연결되는 순간-자연이 주는 몰입의 리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