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에서도 침착함을 만드는 생존 리추얼

리추얼스토리-67

by 미키현 The es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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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앞에서는 누구나 두려워집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두려움 속에서도 놀라운 집중력과 침착함을 유지합니다. 그들에게 침착함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매일 반복한 생존 리추얼에서 만들어진 삶의 태도이자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우주 비행사이자,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첫 발을 디딘 주인공으로 기록(1969년 7월)된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저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입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는 비행 전 30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우주비행이라는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 그는 감정과 생각을 모두 잠시 비워냈습니다. 이 ‘고요한 30분’은 그의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이성적 판단력을 극대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폴로 11호의 착륙 직전, 수많은 경고음과 위험 신호가 울려도 암스트롱이 침착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 리추얼이었습니다.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는 셰르파(히말라야에 사는 부족으로 등반가들을 위한 안내나 짐 운반 등의 일을 자주 함) 텐징 노르게이와 함께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정상까지 오르는데 성공하여 세계 많은 사람들의 꿈을 실현했습니다. 힐러리 역시 등반 전 리추얼을 신봉했습니다. 발걸음의 속도, 로프를 묶는 방식, 등반 전 음식을 먹는 순서까지 모두 동일하게 유지했다고 합니다. 극한의 추위와 산소 부족 속에서 반복되는 행동만이 두려움을 잠재우고 몸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프랑스의 해양 탐험가로 최초의 스쿠버 장비인 ‘아쿠아 렁’을 개발한 자크 쿠스토는 잠수 전 반드시 ‘호흡-장비 점검-침착’ 3단계를 완벽하게 반복했다고 합니다. 장비를 손에 올리는 순서, 호흡의 길이, 잠수 직전 눈을 감고 3초간 잡생각을 지우는 리추얼. 그는 ‘리추얼이 무너지면 바다에서 생명도 무너진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은 반복들이 그를 바닷속에서도 침착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지만, 새겨진 반복은 두려움 속에서도 움직일 힘을 준다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행동들이 마음을 침착하게 만들고, 침착함은 위기 속에서도 강력한 생존 기술이 됩니다.

이 생존 리추얼은 일상에서도 우리가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불안 앞에서 깊이 호흡하기, 중요한 순간 전에 짧은 침묵 갖기, 작은 리추얼들을 반복하는 이 모든 것이 삶의 위험을 견디게 해주는 심리적 버팀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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