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꽃씨도 멀리 멀리 날아가 꽃을 피울 것이다.
아침 산책을 하다 하얗게 변한 민들레를 발견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민들레는 커녕 생기 하나 없던 메마른 들판이었지만
이제는 봄이라고 제법 풀들이 초록색의 싱그러움을 내 뿜더니 나도 모르는 새에
민들레도 피었나보다. 그것이 이제는 하얗게 변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로 어제 단톡방에서 누군가가 찍은 민들레 씨앗을 흉내 내 보았다. 어떻게 찍으면 귀엽고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
이렇게 작은 민들레 씨앗을 앞에 두고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보니 스스로도 우스워 지기도 했다.
그 작은 꽃들을 구경하고 있을 시간도 없이 또 하얗고 동그란 모양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약한 바람에 씨앗을 날리고 있었다. 그렇게 날아간 하얀 씨앗들이 또 어딘가에서 싹을 내고 꽃을 피우고 또 다른 곳으로 날아갈 것이다. 이렇게 풀들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민들레이지만 멀리까지 그 영향력을 펼치는 것을 보니 민들레가 부러워 졌다. 그리고 나는 아직 꽃도 피지 못한 것 같은데 이 작은 씨앗들은 널리 널리 퍼져 나가 더 넓은 곳에.. 더 많이 꽃을 피우는구나.. 하는 생각이 질투가 났다.
내가 좀더 어렸을 때는 나도 나의 영향력을 널리 펼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큰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 많은 노력을 했었고, 그 노력들은 무너졌다. 그래도 계속 노력을 쌓아왔지만 나이만 먹고 있었다.
지금도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아직은 가벼운 씨앗을 가지고 있다. 이 씨앗이 널리 퍼져 많은 꽃을 피울 때까지 어쩌면 길게.. 또는 짧게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과연 언제쯤 나는 이 씨앗들을 멀리 멀리 날려보낼 수 있을까.
나는 알고 있다. 이 기다림에도 반드시 끝이 있을 것임을...
민들레 씨앗이 기다렸듯이 나의 기다림에도 끝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그저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삶에 대해 조바심을 내 본 적도 있다. 다른 사람의 말대로 해 본적도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한들내 마음에 차는 그런 결과는 오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얻을 수 없었다.
그러니 그저 조용히 그리고 담담히 내가 해야 할 일을 매일 해 내는 것밖에 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면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기다려야지. 민들레 씨앗이 그랬듯, 나의 꽃이 씨가 되어 멀리멀리 날아가 화려한 꽃이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