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랑 제주도 한 달 살기 숙소 후기

함덕 해수욕장 에어비앤비 ‘잔잔한 집’

by 목짧은두루미

여행 내내 너무 좋다고 만족하며 지냈던 함덕 에어비앤비. 아기와 함께, 그리고 친정엄마와 함께 지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을 것 같다.

예한껏 어지르고 퇴실할 때 찍은 현실 사진들을 올려본다. 입실했을 땐 소품 하나 하나 정성스러운 감성 숙소였는데, 지내면서 아기한테 위험한 것들은 치우고 가구 배치도 변형하여 감성 덜어내고 지냈다.

1층인데도 예쁘게 햇살이 든다.

셋이 지내기에 적당히 넓었던 거실. 아쉬운 건 바닥이 딱딱한 대리석이라 기어 다니는 아기 무릎이 걱정되었다.

엄마가 지냈던 안방

침대랑 침구류가 아늑하고 커다란 창문이 좋았던 안방. 텅텅 비어있는 커다란 붙박이장이 있어 한 달치 짐 다 넣어도 여유로워서 정말 좋았다.

아가랑 잔 방

퇴실 직전까지 낮잠 자는 아가 덕에 치우지 못하고 찍은 아가방. 처음엔 침대도 중앙에 있었고 예쁜 소품들도 있었는데, 다 치워버리고 침대만 남겼다. 매트리스만 올린 저상 침대인데 돌 아가는 그마저도 안전하게 내려오지 못해 요를 깔고 바닥에서 재웠다.

작은방

가구 없는 빈 방이 하나 남아 아주 유용하게 썼다. 손님이 없을 때는 아기 장난감을 풀어놓고 놀이방으로 썼고, 친구나 아빠가 왔을 때는 요를 깔고 지냈다. 입실 때 한 개 제공되었던 요를 아가 방에 써서 부랴부랴 쿠팡으로 주문할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스트님께 하나 더 요청드렸는데, 새 요를 사다 주셨다. 있는 거 빌려달라고 한 거였는데 너무나도 호의적이었던 호스트님이다.

잘 갖춰진 부엌

보통 숙소에 있는 식기나 집기류들은 닦아도 찝찝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여긴 기름때 하나 없이 깨끗해서 정말 좋았다. 식기류 대부분이 이케아 제품이었는데 차분하니 예쁜 것들만 모아놨다. 이 숙소는 소품이며 물건이며 무엇 하나 튀는 것 없이 숙소의 톤앤매너에 어울리는 제품들로만 채워져있어 보기에 좋았다. TMI지만 저 삼성 인덕션은 집에 가져가고 싶을 만큼 좋았다. 물이 정말 빨리 끓는다!

신의 한수였던 다용도실

숙소 예약 전엔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다용도실이 있는 것이 정말 좋았다. 제주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요일이 분류별로 따로 있어 하루만 놓쳐도 금방 쓰레기가 쌓이는데 다용도실에 보관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아기 똥기저귀도 마찬가지.

빨래 건조대도 거실에 나와 있으면 보기 싫은데 다용도실에 숨길 수 있으니 우리 집보다도 낫다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한참 지내다가 알게 된 사실. 저 세탁기는 무려 세탁, 건조 겸용이라 건조기까지 되는 것이었다!!! 건조기 이모님을 몰라보다니… 건조기의 존재로 최고의 한 달 살기 숙소 등극!

깔끔한 화장실

아기 씻길 걸 생각해서 화장실은 넓고 깨끗하길 바랬는데 딱 그랬다. 샴푸나 바디워시 등 소모품은 직접 챙겨가야 했는데 오히려 그 점도 좋았다. 숙소에 있는 대용량 제품들은 왠지 꺼려진다.


https://brunch.co.kr/@mikyun0522/15

돌아보니 숙소 예약 때 고려했던 점들이 대부분 충족되는 숙소였다. 함덕 해변 서우봉 바로 옆에 있는 빌라인지라 매일 바다 보며 산책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주변에 식자재마트는 진짜 만물상 수준으로 없는 게 없었다.


늘 붐비는 줄 알았던 델문도 카페에 오전 7시에 가서 명당을 차지하기도 했고, 유명한 오드랑 베이커리 빵을 매일 아침으로 먹기도 했고, 집 앞 사계 카페에서 아기의 돌잔치도 치렀으니 번화한 동네를 선택한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한다. 새로 생긴 숙소라 후기가 하나도 없어 모험이었던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대만족이었던 함덕 숙소 강추합니다! 광고 아님. (나한테 광고를 줄 리도 없지만ㅋㅋㅋ)


https://abnb.me/4FVrtBAG4ob

기회가 되면 제주에 갈 때 또 방문하고 싶은데, 내가 한 달을 통째로 예약한 이후로 호스트님이 ‘이거다!’ 싶었는지 한 달 살기 전문 숙소로 바꾸셔서 여행 때 갈 수는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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