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와 친해지기 좋은 시간

여유롭던 그때

by 김명준

2015년은 참 여유로웠다. 내게 온 로코와 친해지기 딱 좋은 시기였다.


2015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3월부터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 수업은 매일 있는 것이 아니었고 나는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내 일상은 일정했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찬 일상이었다. 덕분에 로코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로코가 있으니 집에 있는 시간이 더욱 좋았다.


모든 것이 새롭고 어색했을 로코에게 필요한 것은 친해지는 시간, 로코가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믿음을 가지는 시간이었다. 다행히 성격이 좋은 이 아이는 금방 마음을 열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따라다니며 집안 곳곳을 누볐다. 나는 로코에게 집 곳곳을 소개했고, 어느새 남의 집이 아닌 우리 집이라는 것을 로코도 알게 되었다.

걷다가 잠들었을 로코
잠만보 로코
로코와 나

사람도 동물도 아기 때는 잠이 많다. 아기 강아지 로코도 잠이 무척 많았다. 뒤돌아보면 어디선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은 평온했다. 신비로운 시간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그런 모습이었다. 난 그 모습을 여전히 좋아한다. 가족들이 함께 살고 있어 우리 집은 항상 온기가 있었다. 그런 집에 로코가 오니 더할 나위 없었다. 로코가 오고, 나는 대학원에 진학한 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도, 논문을 쓸 때도, 로코는 대부분 내 옆에 있었다. 나는 로코가 세상을 알아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 주고, 궁금한 것을 알아가도록 해 주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함께 하는 것이었다. 로코에게 필요한 것도 내가 함께 하는 것, 그것뿐이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우린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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