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가 내게로 온 날

2015년 8월 20일을 떠올리며

by 김명준

처음 이곳에 글을 쓴다. 이곳에 글을 남기고 싶게 만든 존재가 있다.

그 존재는 지금도 내 곁에서 잠자고 있는 나의 반려견, 로코이다.


로코는 2015년 8월 20일 내게 찾아왔다. 아니, 내가 찾아갔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리트리버'라는 강아지를 좋아하게 되었다. 골든 리트리버도 래브라도 리트리버도 모두 좋았다. 리트리버에게서 볼 수 있는 선함, 따뜻함, 밝은 모습이 나를 끌어당겼다. 특히 나는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좋았다. 그래서 검은색 래브라도와 함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고, 그 꿈은 2015년 이루어졌다. 로코는 태어난 지 3개월이 되었을 때 우리 집으로 왔다. 그때도 덩치는 제법 있었지만 표정은 영락없는 아기였다.

첫날의 로코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공간, 처음 맡는 냄새. 모든 것이 새로웠을 로코는 불안함과 궁금증을 가득 담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숨막힐 정도로 귀여웠다. 오늘부터 이 아이와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벅차올랐다. 이름부터 지어야 했다. 한 시간을 넘게 고민했다. 영어 사전, 프랑스어 사전, 국어 사전, 여기저기 찾아보며 이름을 지었다. 그렇게 완성된 이름이 로코다.


로코 ROCCO

RO = RObuste (튼튼한, 활기찬, 굳건한)

CCO = Chien de COmpagnie (반려견)


프랑스어를 좋아해서 프랑스어로 된 의미를 담은 이름을 지었다. 튼튼하고 활기찬 반려견이 되어 달라는 의미로 로코라는 이름을 지었다. 다시 말해 건강하라는 바람을 담은 이름이었다. 로코는 이름처럼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지금은 사진에서와 같은 어색하고 불안한 표정은 사라졌다. 그 자리는 편안하고 애정 어린 표정이 대신하고 있다. 첫날의 기억을 떠올려 보니, 그때의 느낌이 솟아난다. 설레임, 책임감, 행복함, 따뜻함, 기대감, 걱정...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그날이 생각난다. 2015년 8월 20일은 내게 너무나도 특별하다. 내 친한 친구가, 소중한 가족이, 사랑하는 존재가 생긴 날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로코와의 추억들을 이곳에 되살려 보고자 한다. 현재에 이를 때까지.

귀엽다. 아기 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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