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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Aug 18. 2023

UI 설계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목소리가 자연스러워야 UX가 보입니다

가끔 주니어 기획자나 후배 UX디자이너들을 보면 꼭 해주는 말은 '네가 만든 UI를 소리 내어 읽어볼래?'입니다. 대체 이게 뭔 헛소린가 싶은 분들이 있을 거라고 봐요. 충분히 이해해요. 소리 내어 읽는 건 문자일 때에나 가능한 거지 인터페이스 요소는 울림을 가지고 있지 못하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모든 UI에 대해 이유와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배치하는 것이 UX라고 한다면, 그 인터페이스 요소도 소리 낼 수 있는 울림은 없더라도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네이버 모바일웹 왼쪽으로부터 순서대로 스크롤이 내려옵니다

(검색) 좋아, 분명 네 폰에 깔린 수많은 앱 중에 네이버를 켠 이유가 있을 거야, 뭔가를 찾으러 온 거지?

(서비스 아이콘) 아니야? 그럼 네이버에서만 할 수 있는 뭔가 다른 서비스를 찾는 거야? 예를 들면 메일이라던지 카페나 블로그 같은거..

(NOW지금인기) 이제 여기까지 스크롤이 내려왔단 건 놀거리를 찾는 걸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지금 인기 있는 볼거리도 준비해 봤어

(두번째 화면) 짠, 우리 알고 보면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니야, 지금 이런 상품들 홍보 중이기도 해(네이버 요즘 큰 수익원 쇼핑)

(세번째 화면) 거기에 짤막한 팝콘 컨텐츠도 있으니 부담 없이 둘러봐


약간 끼워 맞추기 식 해석이기는 하지만 저는 이 끼워 맞추기 조차도 안 되는 플로우는 어떤 사용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치 처음 만난 소개팅에서 무슨 차 타냐고 물어보는 사람과 같은 경우라고 해야 할까요?


서비스를 켜먼서, 버튼을 누르면서 사용자는 이렇게 동작할 거라는 기대를 품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 기대감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는 버튼이나 주변에 UX Writing을 시도합니다. 한마디로 말을 거는 거죠. 그래서 그 기대에 응해 소개팅에 참석한 사용자를 향해 어떤 대화를 건네야 할까요?

처음 만나는 자리라면 당연히 취미는 뭔지, 관심사는 어떤 건지 간단한 이야기들을 시작하면서 기대심리에 맞는 시나리오를 풀어나가야겠죠.


그런데 섬세한 UX Writing을 신나게 해 놓고, 그 뒤에 벌어지는 화면에 두서없이 컨텐츠와 데이터를 던져놓고 나면 사용자는 당연히 불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끼워 맞추기가 되더라도 일단은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 스토리텔링이 내가 타겟으로 하고 있는 퍼소나가 듣기에 좋아할 만한 이야기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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